드래프트킹스 주가 급락...칼시 5조원 기업가치 위협에 ETF 투자자들 `베팅 축소`

예측 플랫폼 업체들의 경쟁 심화로 드래프트킹스(DKNG)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스포츠 베팅 ETF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스포츠 베팅 ETF, 드래프트킹스 주가 하락 영향권

드래프트킹스의 일간 수익률에 2배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겟 2X 롱 DKNG ETFF(DKNX)와 T-렉스 2X 롱 DKNG 데일리 타겟 ETF(DKUP)의 거래량이 급증하며 매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ETF는 드래프트킹스 주가 변동성의 강력한 심리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드래프트킹스 주가가 오르면 2배 상승하고 하락하면 2배 하락하는 DKNX는 최근 4주간 49% 이상 하락했으며, 금요일에만 11% 가까이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상승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DKUP도 드래프트킹스 주가와 함께 하락했다. 지난 4주간 50% 이상 하락했으며 금요일에는 13% 가까이 급락했다.

스포츠 베팅 업종 최대 ETF인 라운드힐 스포츠 베팅 & 아이게이밍 ETF(BETZ)는 주요 편입 종목인 드래프트킹스가 27% 이상 하락하면서 지난달 대비 10% 가량 하락했다. 금요일에는 2% 이상 떨어졌다.

예측 시장의 판도 변화

드래프트킹스 연계 ETF의 최근 하락세는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의 급성장에 기인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칼시는 최근 3억 달러를 조달해 기업가치가 50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

칼시의 글로벌 거래량 급증으로 전통적인 스포츠북 시장의 장기적 붕괴 우려가 제기되면서 ETF 투자자들은 기존 베팅 업체들에 대한 투자 비중을 재검토하고 있다.

증권가는 '패닉 없다'

다만 ETF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테마 자체를 포기하기보다는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DKNG가 기술적으로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고 스포츠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DKUP과 같은 ETF를 통한 평균 회귀 트레이딩이 매력적일 수 있다.

베렌베르그는 목요일 드래프트킹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홀드'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인상적인 성장세와 마진 확대를 근거로 들었다. 베렌베르그는 "현재의 매도세는 과도하다"며 "기업의 기본적 실적은 변함없다"고 분석했다.

미즈호 역시 '아웃퍼폼' 의견을 유지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경쟁 위협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드래프트킹스에 대한 낙관론은 관련 ETF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