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2025년 ETF 시장에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iShares)만큼 자금을 끌어모으는 곳은 없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펀드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 열풍으로 전환시켰다.
2024년 출시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무려 240억 달러(약 24조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자금 유입 기준 상위 5대 ETF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틈새 시장이었던 디지털 자산 펀드로서는 월가의 대변신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2024년 함께 출시된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와 함께 IBIT는 ETF 시장, 특히 암호화폐 ETF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블랙록은 ETF 익스프레스를 통해 "IBIT와 ETHA는 출시 이후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들은 신뢰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개인 투자자들과 디지털 자산 투자의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ETF를 활용하려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두 끌어모았다.
블랙록은 이제 단기 국채부터 토큰화된 자산까지 시장의 모든 영역에 진출해 있다. 3분기에 아이셰어즈의 채권 ETF 부문은 46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이 중 아이셰어즈 0-3개월 국채 ETF(SGOV)가 단독으로 약 300억 달러를 끌어모았다고 블랙록은 공개했다. 한편 아이셰어즈 플렉서블 인컴 액티브 ETF(BINC)는 3분기에 30억 달러를 유치하며 가장 인기 있는 액티브 채권 ETF로 부상했다.
디지털 자산과 듀레이션에 민감한 채권을 동시에 아우르는 이러한 대비는 아이셰어즈가 위험 선호와 회피 성향의 투자자들로부터 모두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유를 보여준다.
비트코인을 월가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아이셰어즈는 이제 그 신뢰도를 바탕으로 액티브 ETF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280억 달러 규모의 시스템적 전략 펀드인 아이셰어즈 US 에퀴티 팩터 로테이션 액티브 ETF(DYNF)는 2025년에만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블랙록은 전체 액티브 ETF에서 100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며, 패시브 전략만큼이나 새로운 전략도 성공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
JP모건의 에퀴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와 캐피탈 그룹 코어 플러스 인컴 ETF(CGCP) 같은 경쟁사들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베타파이 데이터에 따르면 JEPI는 연초 이후 45억 달러 이상, CGCP는 17.5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
하지만 아이셰어즈의 전 자산군에 걸친 지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통 역량을 보여준다.
ETF가 새로운 기본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블랙록의 디지털 자산 성공은 최고의 인재 유치 요인이 될 수 있다. IBIT와 ETHA는 단순히 암호화폐 팬들을 끌어들인 것이 아니라, 이들을 ETF 투자자로 만들었다. 2025년에는 이것이 블랙록의 가장 파괴적인 혁신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