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NSA)을 지낸 존 볼턴이 최고기밀 문서를 자택에 보관하고 정부 업무와 관련된 일기 형태의 기밀정보를 가족들과 공유한 혐의로 18개 항목의 연방 기소장이 제출됐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자료에는 민감한 회의, 정보 브리핑, 외국 지도자들과의 교류 내용을 담은 1,000페이지 이상의 문서가 포함됐다. 일부 문서에는 최고기밀 표시가 있었다. 검찰이 인용한 메시지에 따르면, 볼턴은 한 문서를 보낸 뒤 가족에게 "이것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말자!!!"라고 경고했고, 가족은 "쉿쉿"이라고 답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기소장은 또한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볼턴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그가 공유한 민감한 자료에 접근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검찰은 2021년 볼턴 측이 FBI에 이메일이 해킹됐다고 알렸으나, 해당 계정을 통해 기밀정보를 유통했다는 사실이나 외국 해커들이 정부 기밀을 확보했을 수 있다는 점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주 그린벨트 연방법원에 제출된 이번 사건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복무하다 2019년 해임된 후 신랄한 회고록을 출간한 매파 성향의 공화당 외교정책 중진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근 트럼프 반대파들에 대한 두 건의 기소와 달리, 이번 기소장은 경력직 국가안보 검사들이 서명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대통령의 정치적 비판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광범위한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목요일 제출된 기소장은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레티샤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에 대한 최근 기소에 비해 더욱 상세한 혐의와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비판자들이 '빈약하다'고 지적한 그 기소들과 달리, 볼턴 사건은 경력직 국가안보 검사들이 서명했으며, 그 범위와 구체성에서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문서 중심 기소와 비교된다.
볼턴은 혐의를 부인하고 이 사건이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경한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이 트럼프의 '반대파 위협' 시도의 일환이라고 비판하며, 2020년 자신의 책을 둘러싼 기밀 분류 문제에 대한 백악관과의 오랜 분쟁을 언급했다.
기소 문서는 볼턴이 기밀 분류 규정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증거도 제시했다. 검찰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시그널 암호화 메시징 앱에서 민감한 군사 사안을 논의한 것을 비판한 4월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하며, 이는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과 기밀을 공유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그의 인식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이 사건이 책임의 단일 기준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모든 미국인에게는 하나의 정의가 있다...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고 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