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RK.B) (BRK.A)가 3분기에도 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61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 이번 조치는 12분기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버크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월 말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참고로 전설적인 투자자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험, 에너지, 제조업 및 주요 상장기업 지분 등 다양한 사업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버핏이 60년 이상 이끌어온 회사에서 최고경영자로서 마지막 몇 달을 보내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그의 오랜 부사장인 그렉 아벨이 후임자로 지명됐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에 매수한 것보다 61억 달러 더 많은 주식을 매도했다. 특히 공시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9월로 끝난 3개월 동안 125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고 64억 달러를 매수해 매도가 매수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여러 섹터에서 주가가 급등하면서 버핏이 주식 매수보다 매도에서 더 큰 가치를 발견했음을 의미한다. 지난 3년간 버크셔는 약 1,84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
수년간 대형 인수합병 없이 조용했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달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OXY)의 석유화학 부문을 97억 달러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거래는 아벨의 지휘 하에 이뤄진 첫 대형 인수이며 이 투자 거인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3분기 버크셔 해서웨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한 1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은 주로 보험, 철도, 에너지 부문에서 비롯됐다. 특히 보험 인수 수익이 200% 이상 급증해 2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견고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버핏은 2025년 첫 9개월 동안 자사주 매입을 보류했다.
주목할 점은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이 3,81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올해 초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3,477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이러한 기록적인 현금 보유는 버핏이 투자하기에 더 나은 시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B 주식은 현재 지난 3개월간 발표된 매수 의견 1건과 보유 의견 1건을 바탕으로 적극 매수 등급을 받고 있다. BRK.B의 평균 목표주가는 536달러로 현재 수준 대비 12.24%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