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P 그룹 리미티드(BHP)는 앵글로 아메리칸 PLC(NGLOY) 인수를 위한 마지막 시도를 철회하고 구리 부문 선도적 지위 확대 계획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앵글로와 캐나다 텍 리소시스(TECK) 주주들이 계획된 합병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기 불과 몇 주 전에 나왔다. 발표 이후 월요일 호주 증시에서 BHP 주식(AU:BHP)은 0.62% 상승했다.
BHP는 철광석, 석탄, 구리, 니켈 등 다양한 원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앵글로 아메리칸은 백금 생산으로 유명하며, 다이아몬드, 구리, 철광석도 취급한다.
블룸버그 뉴스는 일요일 BHP가 앵글로 아메리칸과 캐나다 텍 리소시스의 합병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앵글로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
월요일 BHP는 앵글로 아메리칸과의 합병 추진을 더 이상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앵글로 이사회와의 초기 논의 이후 내린 결정이다. 이번 발표는 일요일 협상 보도가 나온 직후 호주증권거래소를 통해 공개됐다.
그럼에도 BHP는 앵글로 아메리칸과의 합병이 전략적으로 타당하고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독자적인 사업 성장에 대한 확신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철회는 BHP가 2년 동안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두 번째 사례다. 작년에 회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규제 리스크와 비용 문제로 의견 차이를 보인 끝에 490억 달러 규모의 제안을 철회했다. 앵글로의 백금 사업 분리를 계획했던 BHP의 구상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되었고 정부의 반발에 직면했다.
작년 거부 이후 BHP는 더 강력한 가치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소규모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일부 증권가에서는 BHP의 최근 제안이 앵글로-텍 통합 그룹이 향후 인수하기에 너무 커질 것을 우려한 데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참고로 텍과 앵글로 아메리칸은 지난 9월 합병에 합의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광산 거래 중 하나를 성사시켰다. 통합 회사는 연간 약 120만 톤의 구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기차, 인프라, 청정 에너지 수요로 인해 구리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에 이뤄진다. 양사 주주들은 다음 달 합병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팁랭크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BHP 주식은 보통 매수 등급을 받았으며, 최근 3개월간 매수 1건, 보유 2건의 의견이 제시됐다. BHP 목표주가는 50.50달러로 현재 거래가 대비 5% 낮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