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인프라 기술 기업인 브로드컴(AVGO)이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 그룹에 합류했다. 이틀간의 강력한 랠리 끝에 이 주식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애플(AAPL),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엔비디아(NVDA)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의 "매그니피센트 7" 명칭이 더 이상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논의를 촉발시켰다. 대신 월가에서는 새로운 이름인 BATMMAAN이 주목받고 있다. 이 그룹에는 브로드컴, 아마존, 테슬라(TSLA),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GOOGL), 엔비디아가 포함된다. 이들 8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약 19조 달러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클라우드와 전자상거래부터 반도체, 자동차, 소셜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른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모두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부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은 이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브로드컴이 지난 1년간 AI 매출이 220% 급증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 발표는 주가의 급격한 상승을 촉발시켰고 브로드컴을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진입시키는 데 기여했다. 브로드컴은 또한 최근 분기에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5 회계연도 3분기 AI 매출은 52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3% 증가한 수치다. 꾸준한 증가세는 브로드컴의 AI 제품에 대한 수요가 분기마다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파벳의 새로운 제미니 3 AI 모델과 관련된 수요 증가로 브로드컴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반응하면서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브로드컴은 알파벳에 맞춤형 AI 칩과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을 공급하고 있으며, 출시가 확대됨에 따라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많은 이들이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낙관론은 월요일 브로드컴 주가를 약 11% 상승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엔비디아가 AI GPU 분야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남아있지만, 브로드컴은 맞춤형 가속기, 네트워킹 칩, 데이터센터 부품을 포함해 하드웨어 스택의 더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기술 기업들의 AI 지출이 증가하면서 브로드컴은 이제 AI 성장의 다음 단계를 이끄는 핵심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브로드컴은 2025년 12월 11일 목요일 장 마감 후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브로드컴이 4분기에 주당 1.87달러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동기의 1.42달러와 비교된다. 한편 팁랭크스 애널리스트 전망 페이지에 따르면 증권가는 3분기 매출이 약 174억 6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한 수치다.
브로드컴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브로드컴의 AI 칩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주문을 늘리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다. 주가가 이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한 만큼 기대치는 여전히 높으며, 다가오는 실적 발표는 최근의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브로드컴 주식은 31명의 월가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적극 매수 컨센서스 등급을 받고 있다. 이 등급은 최근 3개월간 발표된 29건의 매수와 2건의 보유 의견을 기반으로 한다. 브로드컴의 평균 목표주가는 399.52달러로 현재 수준에서 5.70%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