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GOOGL)의 자회사 구글이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에너지스(TTE)와 손잡고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행보다.
토탈에너지스는 화요일 구글의 말레이시아 사업장에 총 20메가와트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21년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전력은 말레이시아 북부 케다주에 위치한 토탈의 시트라 에너지스 태양광 발전소에서 공급되며, 건설은 내년 초 착공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2026년 1분기부터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1월 토탈에너지스가 구글의 오하이오주 사업장에 1.5테라와트시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로 한 계약에 이은 것이다.
이번 계약은 구글이 2030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을 24시간 무탄소 전력으로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를 활용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은 일본 기업 시젠 에너지의 현지 법인이 주도하는 또 다른 태양광 프로젝트에서 30메가와트의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 계약은 2027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구글은 최근 몇 달간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는 물론 인도에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인프라에 대한 신규 투자를 공개하며 동남아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개발에 필요한 높은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 외 지역을 모색하는 흐름이다.
구글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으며, 투자의 일부는 말레이시아 내 첫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지역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2021년 말레이시아에 첫 데이터센터 지역을 구축하겠다는 발표에 이어 싱가포르를 넘어서는 확장이다.
지난해 구글은 인도네시아에서 4년간 신규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에 17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같은 해 태국에 새로운 지역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월가에서 알파벳 주식은 증권가로부터 계속해서 매수 강등급 의견을 받고 있다. 지난 3개월간 36명의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의견은 매수 29건, 보유 7건으로 나뉜다.
또한 GOOGL의 평균 목표주가는 323.64달러로 현재 거래 수준 대비 5%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