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량 '오리진' 개발 중단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머스크 CEO는 23일(현지시간) 테슬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GM이 오리진을 취소한 진짜 이유는 작동이 안 되기 때문이지 규제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규제 탓을 하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다. 웨이모는 같은 시장에서 잘하고 있지 않나. GM의 기술이 따라가지 못한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은 GM이 오리진 개발 중단 배경으로 규제 불확실성을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이다.
앞서 메리 바라 GM 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크루즈팀은 오리진 대신 차세대 쉐보레 볼트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량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라 CEO는 "오리진의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직면한 규제 불확실성을 해결할 것"이라며 "단위당 비용도 훨씬 낮아 크루즈가 자원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쉐보레 대변인은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볼트 EV가 내년 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크루즈 자율주행차가 이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루즈 공동 창업자인 카일 보그트도 GM의 오리진 개발 중단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보그트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GM이 오리진을 포기해 실망스럽다. 도시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은 계속해서 5~10년의 선두를 잡았다가 공을 놓치고 사업을 접어 리드를 잃는다"며 "EV1을 기억하는가? 마치 누군가 수정구슬을 보여주면 '아냐, 우린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보그트는 지난해 10월 크루즈의 로보택시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보행자 사고를 일으킨 후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GM은 올해 상반기 크루즈 사업에서 16억5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GM은 같은 기간 크루즈 구조조정에 5억8300만 달러를 지출했다.

테슬라도 오리진과 마찬가지로 페달이나 스티어링 휠이 없는 로보택시를 개발 중이다. 머스크는 당초 8월 8일로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10월 10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