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대형 테크주에서 소형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이런 추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나타났다.
7월 18일 끝난 주간, 아이셰어스 러셀 2000 ETF(NYSE:IWM)로 추적되는 러셀 2000 지수는 나스닥 100 지수 대비 2주 연속 최고의 초과 성과를 보였다. 이는 200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24년 7월은 2002년 4월 이후 소형주와 테크주 간 성과 비교에서 2016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달이 됐다.
[차트: 소형주, 20년 만에 테크주 대비 최대 2주 랠리 기록]

전문가 의견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안드레아 페라리오(Andrea Ferrario)는 이러한 자금 이동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의 둔화와 노동시장 약화로 인한 국채 수익률 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6월 CPI 보고서는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거의 100%에 육박했다.
페라리오는 또한 극단적인 포지션 변화가 나스닥 대비 러셀 2000의 초과 성과를 증폭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CPI 발표 전 CFTC 데이터에 따르면 뮤추얼 펀드는 러셀 2000에 대해 중립적 포지션을, 헤지펀드는 숏 포지션을 취했으나 발표 이후 더 강세로 전환했다.
골드만삭스는 공화당의 대선과 의회 석권, 대형주의 성장 프리미엄 축소 등이 앞으로 S&P 500 대비 러셀 2000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집중도와 미래 AI 투자 수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 애널리스트 질 홀(Jill Hall)은 러셀 2000의 지속적인 랠리를 위해서는 6월 CPI 데이터에서 나타난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고 수익 전망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형주에 대한 낮은 포지셔닝과 상대적으로 유리한 밸류에이션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펀더멘털에 주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홀은 "개선이 없다면 초과 성과에 일시 중단이 있을 수 있지만, 더 나은 가이던스나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있다면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숏커버링이 랠리의 주요 동인이었으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것은 레버리지가 높은 주식(순부채/시가총액과 순부채/자기자본 비율이 높은 주식, +15-16%)과 고위험 요인(베타가 높고 가격 변동성이 큰 주식, +16-18%)이라고 설명했다.
'소형주가 더 큰 혜택을 볼 것'
코메리카의 존 린치(John Lynch) CIO가 이끄는 애널리스트 팀은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금리 인하의 혜택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며 "러셀 20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약 40%가 수익성이 없어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해 자본 시장에 더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메리카는 "정치적 상황도 소형주 랠리에 한몫했다. 공화당 행정부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 전망의 수혜를 더 많이 받을 소형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역사적 데이터를 보면 소형주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을 때다.
과거 금리 인하 사이클은 대체로 러셀 2000 지수에 어려운 시기였다. 1981년 이후 Fed의 첫 금리 인하 후 12개월 동안 이 지수는 평균 -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단, 1995년에는 예외적으로 경기 침체가 뒤따르지 않았고 이후 1년간 20.2% 상승했다.
코메리카에 따르면 현재 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대형주가 역사적 평균에 비해 크게 고평가된 상태여서 투자자들에게 소형주가 더 저렴한 가격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 금리 인하 | 향후 12개월 수익률 | 경기 침체 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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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6월 1일 | -20.99% | 예 |
1984년 10월 2일 | 8.93% | 예 |
1989년 6월 5일 | -1.16% | 예 |
1995년 7월 6일 | 20.25% | 아니오 |
2001년 1월 3일 | 3.79% | 예 |
2007년 9월 18일 | -15.04% | 예 |
2019년 8월 1일 | -3.15% | 예 |
평균 | -1.05% | |
출처: 블룸버그, 코메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