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선두 기업 인텔(Intel Corporation, 나스닥: INTC)이 대규모 감원과 CPU 버그 논란 속에서 주요 '혁신(Innovation)'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인텔은 당초 9월 24일부터 25일까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중요 행사를 연기했다. 회사 측은 참가자들에게 이 행사가 2025년으로 연기된다고 통보하기 시작했다.
인텔은 이번 연기 결정의 이유로 2024년 하반기의 어려운 재무 결과와 전망을 들었다. 회사는 행사를 지원하고 참여하기로 약속한 파트너, 후원사, 전시업체, 개발자 커뮤니티 및 팀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인텔 측은 "신중한 고려 끝에 9월로 예정된 인텔 주최 행사인 '인텔 이노베이션'을 2025년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2024년 남은 기간 동안에는 인텔 커넥션과 인텔 AI 서밋 행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더 작고 타겟팅된 이벤트, 웨비나, 해커톤, 밋업을 계속 개최할 것이며, 다른 업계 행사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주 칩 제조 및 연구개발 확대로 인한 비용 증가를 통제하기 위해 약 15,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혁신 행사 연기는 회사의 또 다른 비용 절감 조치로 보인다.
이번 연기로 인텔의 차세대 데스크톱 및 노트북 프로세서인 애로우 레이크(Arrow Lake)와 루나 레이크(Lunar Lake) 등에 대한 홍보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회사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베를린에서 열리는 주요 가전 전시회인 IFA로 메시징을 전환할 수 있다.
이번 행사 연기 결정은 인텔이 일련의 차질을 겪은 후에 나왔다. 반도체 제조사는 미국 정부로부터 85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력의 15%인 약 1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회사는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보고했다. 주당 순이익은 2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0센트에 80% 못 미쳤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9% 감소했다.
게다가 인텔은 13세대와 14세대 CPU의 안정성 문제 등 기술적 차질을 겪고 있다. 크래시 문제에 대한 영구적인 해결책은 없지만, 인텔은 이 CPU들에 대해 2년의 추가 보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혁신 행사는 인텔 임원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