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디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가 '수정안 3'으로 알려진 대마 합법화 주민투표 안건에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를 제시했다. 이전에 그는 거리에 퍼지는 대마초 냄새, 범죄 증가, 사람들의 무분별한 흡연 등을 이유로 들었는데, 이번에는 지리적인 문제를 거론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수요일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오찬 모임에서 "우리 헌법이 어떤 캐나다 대마초 회사의 지대 추구를 위해 이용되도록 허용한다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고 탈라하시 데모크랫(Tallahassee Democrat)지가 보도했다.
캐나다 회사라고?
디샌티스 주지사가 언급한 회사는 플로리다 주 최대 의료용 대마초 기업인 트룰리브 캐나비스(Trulieve Cannabis Corp, OTC:TCNNF)다.
트룰리브의 킴 리버스(Kim Rivers) CEO는 "트룰리브는 플로리다에서 태어났고, 우리 제품은 플로리다에서 재배되며, 본사도 플로리다에 있다. 또한 거의 4,000명에 달하는 직원 대부분이 이곳에 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리버스 CEO 역시 플로리다 출신이다.
그는 "저는 플로리다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이곳이 제 고향"이라며 "플로리다 법은 우리를 포함한 모든 의료용 대마초 치료 센터(MMTC)가 플로리다에 기반을 두도록 요구하고 있어 이와 다른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지리적 무지? 아니면 반대를 위한 반대?
트룰리브의 대변인 스티브 밴코어(Steve Vancore)는 상황을 명확히 설명했다.
2018년 트룰리브는 역인수를 통해 캐나다 광업 회사를 인수해 트룰리브 캐나비스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미국 연방법이 대마초를 1급 약물로 규제하는 상황에서 캐나다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었다.
밴코어 대변인은 "캐나다와 유일한 연결고리는 주식 거래 목적으로 설립된 지주회사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룰리브 캐나비스는 면허 소지자가 아니며, 이 지주회사가 스마트 & 세이프 플로리다(Smart & Safe Florida) 캠페인에 단 한 푼도 기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 세이프 플로리다는 수정안 찬성 운동을 이끄는 단체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모건 & 모건 로펌의 설립자이자 스마트 & 세이프 플로리다의 대변인인 존 모건(John Morgan)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비판이 얼마나 모순되는지 지적했다. 특히 디샌티스 주지사가 캐나다 의약품을 플로리다로 들여오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모건은 "물론 사실이 아니다. 트룰리브는 법적으로 플로리다에 기반을 둔 회사"라며 "하지만 이제 그(디샌티스)는 캐나다 의약품을 플로리다로 들여오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자랑하고 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모건은 플로리다에서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플로리다대학교의 제이 리터(Jay Ritter) 재무학 교수는 USA 투데이 네트워크-플로리다와의 인터뷰에서 좀 더 세밀한 시각을 제시했다.
리터 교수는 "캐나다에서 거래되는 미국 기업이라고 부르고 싶다"면서 "유권자들은 회사의 거래 상태보다는 대마초 합법화 자체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룰리브 관계자들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회사 측은 플로리다에 뿌리를 둔 기업이며, 캐나다와의 연관성은 단순히 주식 거래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대마초 합법화라는 본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