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제 오젬픽, 노화방지 효과까지?... 연구진 놀라운 잠재력 발견

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가 노화방지 효과까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일대 의과대학의 할란 크럼홀츠(Harlan Krumholz)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주성분으로 하는 '오젬픽(Ozempic)'이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이점을 가진 획기적인 약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여러 획기적인 연구에서 이 약물의 예상치 못한 잠재력이 드러났다.

연구진들은 이 약물이 심부전, 관절염, 알츠하이머, 심지어 암까지 광범위한 질병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럼홀츠 교수는 지난 금요일 유럽심장학회 2024 컨퍼런스에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 실제로 노화 과정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새로운 데이터는 크럼홀츠 교수가 편집장을 맡고 있는 미국심장학회지(JACC)를 포함한 여러 의학 저널에 발표됐다.

그는 "이 혁신적인 약물들이 심혈관 치료에 혁명을 일으키고 심혈관 건강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렉트(Select)' 임상시험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45세 이상의 1만7600여 명을 대상으로 3년 이상 세마글루타이드 2.4mg 또는 위약을 투여하며 관찰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비만이거나 과체중에 심혈관 질환이 있었지만 당뇨병은 없었다. 연구진들은 이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의 전반적인 사망률이 낮아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심혈관 문제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도 포함됐다고 BBC는 전했다.

체중감량제를 사용한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동일했지만 사망률은 더 낮았다. 세마글루타이드 복용자의 2.6%가 사망한 반면 위약 복용자는 3.1%가 사망했다.

여성들의 경우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이 감소했으며, 이 약물은 성별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심혈관 문제의 위험을 낮췄다. 또한 체중 감량과 무관하게 심부전 증상을 완화하고 체내 염증을 줄이는 효과도 있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처방전으로 구할 수 있는 이 약물은 비만 치료제로는 '위고비(Wegovy)', 당뇨병 치료제로는 '오젬픽'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약물은 주사로 투여되며 GLP-1 호르몬을 모방해 사용자가 포만감을 느끼고 식욕을 억제하도록 돕는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기적의 해결책이나 건강한 식단과 운동의 대체제가 아니며 의료 감독하에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BBC에 따르면 잠재적인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위장 장애, 복부 팽만, 가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