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국 소매판매가 급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행보에 대한 경제학자들 사이의 논쟁이 새롭게 점화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소비자 회복력으로 인해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8월의 0.1%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고,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인 0.3%도 상회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자동차와 휘발유 같은 변동성 높은 부문을 제외하고도 판매가 0.7% 급증해 지난 12개월 중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보고서로 인해 분석가들은 연준이 11월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재고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달 50bp 인하에 이어 25bp 추가 인하를 압도적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의 경제 지표로 인해 이러한 전망이 복잡해질 수 있다.
경제학자들, 연준 금리 전망 놓고 논쟁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소매판매가 예상을 크게 상회했고 경기 약화 논리를 계속 반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스비는 통화정책의 핵심 질문은 연준이 경제의 회복된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할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특히 허리케인 피해가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25bp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티펠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매우 강한 수치로, 연준이 50bp 인하로 너무 큰 조치를 취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피에그자는 앞으로 더 인내심 있는 접근법, 즉 11월 인하를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트잔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소매 데이터에 대해 "전반적인 경제에 긍정적이다. 미국 GDP 성장을 떠받치는 것은 실제로 강한 소비 지출"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해 보스트잔시치는 "금리 인하가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점진적인 인하를 진행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했다. 로치는 "9월의 강한 소비 지출은 전분기 경제성장이 추세를 크게 상회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실직자들이 급여를 받는 데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징후를 주시해야 한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연준이 11월과 12월에 각각 0.25%씩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다가오는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 11월 25bp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내재 확률은 목요일 94%에서 87%로 약간 하락했다.
시장 반응: 국채 수익률 상승, 금값 사상 최고치
예상보다 강한 소매판매 데이터와 실업수당 청구 감소가 겹치면서 목요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급등한 4.10%를 기록했고, 30년물 수익률은 9bp 뛴 4.39%를 나타냈다. 이러한 수익률 급등으로 국채 관련 자산은 큰 타격을 받았다. iShares 20년 이상 국채 ETF(나스닥: TLT)는 1.5%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위축시켰다.
S&P 500 지수는 개장 직후 0.6% 상승해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뉴욕 시간 오후 12시 15분 기준으로 0.3% 상승에 그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나스닥: QQQ)는 개장 초 1% 이상 상승했으나, 발표 시점 기준 0.7% 상승에 머물렀다.
한편 SPDR 골드 트러스트(NYSE: GLD)로 추적되는 금 가격은 0.7% 상승해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