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대마초 개정안 `역대급` 자금 유치... 가톨릭계 반대 속 트럼프-공화당 의외의 지지
Maureen Meehan2024-10-19 00:50:17
플로리다주에서 진행 중인 두 개의 주민투표 운동이 미국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든 정치 개정안으로 기록됐다. 여가용 마리화나 합법화와 낙태권 확대를 위한 캠페인은 2022년 중반 이후 총 1억78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이 기록적인 금액은 반대 진영의 모금액 2500만 달러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OpenSecrets에 따르면 반대 진영에 기부된 1달러당 지지 진영에는 7달러가 유입됐다.
대마초 합법화 추진안인 수정안 3호는 지출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9월 말 기준 90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으며, 의료용 마리화나 대기업 트룰리브 캐나비스(Trulieve Cannabis Corp.)(OTC: TCNNF)가 대부분을 기부했다. 이 법안은 통과를 위해 60%의 찬성표가 필요한데, NBC6와 Telemundo 51을 위한 메이슨-딕슨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의외의 정치적 동맹
플로리다의 마리화나 합법화 운동은 예상치 못한 정치적 분열도 야기했다. 주로 론 디샌티스 주지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에서 나타났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 법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말 이 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최근에는 '수정안 3호 찬성' 광고에도 출연했다.
플로리다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합법화 개정안을 지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저명한 민주당 인사 도나 샬랄라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 마이애미 헤럴드 칼럼에서 마리화나의 높은 중독성과 중독 위험을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가톨릭 주교들의 발언
한편 플로리다 가톨릭 주교회의(FCCB)는 유권자들에게 이 개정안 거부를 촉구하고 나섰다. FCCB는 공개 성명을 통해 마리화나 합법화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했다.
주교들은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 접근성이 높아지고, 형사 처벌과 그에 따른 낙인이 사라지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보다 THC 함량이 높은 오늘날의 마리화나 제품으로 인해 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가톨릭 지도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약 사용 반대 입장을 인용하며 그가 마약을 "악"이라고 부르고 "모든 종류의 마약 사용에 반대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교들은 반(反)합법화 캠페인에 재정적 기여를 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