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주에서 개정안 3호를 통한 레크리에이션용 대마초 합법화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Ron DeSantis) 주지사가 이끄는 반대 진영과 스마트 앤 세이프 플로리다(Smart & Safe Florida) 등 여러 단체가 이끄는 찬성 진영 간 격돌이 뜨겁다. 양측의 대립은 끊임없는 뉴스 보도와 TV 광고로 표출되고 있다.
사실 여부와 과장 정도를 떠나 방송은 관련 내용으로 가득하다. 선거 운동 보도라고 하면 돈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이번에는 그 규모가 엄청나다.
스마트 앤 세이프는 지난 토요일 기준 현금 1억4877만 달러와 95만3000달러 상당의 현물을 모금해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을 확보한 대마초 합법화 운동으로 기록됐다.
트룰리브 캐나비스(Trulieve Cannabis Corp.)(OTC:TCNNF)가 지난주 2800만 달러를 추가로 기부해 총 1억1000만 달러 가까이 냈다. 이로써 풍족한 자금력을 갖춘 합법화 찬성 캠페인은 반대 진영을 자금 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디샌티스, 주 예산 동원해 대마초 반대 캠페인 전개
디샌티스가 이끄는 반대 진영은 플로리다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자금 모금에서 훨씬 적은 금액을 모았지만, 현 권력을 쥐고 있다는 이점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몇 달간 주지사의 개정안 3호 반대 캠페인은 여러 차례 공공 자금을 동원해 재정을 보강했다.
한 사례로 플로리다 교통부(DOT)는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주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증가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다"며 대마초 영향 하 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또 다른 DOT 후원 광고에서는 지역 보안관이 검증되지 않은 가정을 바탕으로 대마초를 가정 폭력과 동일시했다.
가장 최근의 자금 오용 논란은 지난 금요일 아동가족부가 '오피오이드 사태를 해결'하고 피해 지역사회에 자원을 제공하기 위한 오피오이드 합의금 신탁 기금에서 400만 달러를 사용한 것이다.
디샌티스, 대중에 호소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전역을 돌며 언론 출연과 타운홀 미팅을 하는 등 미디어 공세를 펼치고 있다. 플로리다 피닉스 보도에 따르면, 한 자리에서 그는 대마초 지지자들에게도 호소했다. 합법화 법안이 통과돼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특정 마리화나 회사의 이익만 늘릴 뿐이라고 주장했다. (암시: 트룰리브)
디샌티스 주지사는 케이프코럴의 그레이스 침례교회에서 "마리화나 사용에 반대한다면 쉽게 반대표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설령 마리화나에 개방적인 사람이라도 이는 절대 원하는 방식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개정안은 한 대형 마리화나 회사의 이익을 위해 작성됐다"며 "여러분이나 주 전체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