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강력 반발... 미-멕 무역전쟁 조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주요 내용

블룸버그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멕시코도 보호무역 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 쪽의 관세 부과는 다른 쪽의 보복 관세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 양국 기업들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하는 기업은 80년 전에 진출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라며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관세를 왜 부과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시장 영향

양국의 보복 조치는 동맹국 간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불법 국경 월경과 펜타닐 밀매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정책은 디트로이트에 뿌리를 둔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들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최근 분기에 실적이 부진했으며, 트럼프의 발표 이후 화요일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국인들의 자동차 구매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 주식들도 화요일에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iShares MSCI 멕시코 ETF는 트럼프의 발표 이후 3%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의 동맹인 빌 액먼은 대통령 당선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듯했다. 이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는 관세가 '무기'일 뿐이며 실제로 시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동안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후 세금재단은 미국인들이 이 관세로 인해 800억 달러의 세금을 부담했다고 추정했다.

공화당 거물 후원자이자 시타델의 CEO인 켄 그리핀은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관세를 '미끄러운 경사길'이라고 표현하며 미국 기업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경제 성장을 저해하면서 빈곤층 미국인들에게 불균형적으로 피해를 주는 역진세라고 말한다. 트럼프의 친관세 정책 채택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대통령이 주창한 자유무역 정책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