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성차별 소송 430억원에 합의... `여성 직원 공정 대우 기대`

월트디즈니(NYSE:DIS)가 성차별 임금 소송을 4325만 달러(약 430억원)에 합의하면서 수년간의 법정 공방이 마무리됐다.

주요 내용

2019년 디즈니 직원 라론다 라스무센이 제기한 이 소송은 유사한 직책의 남성 동료들보다 낮은 임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더 많은 여성 직원들이 소송에 동참하면서 2023년 12월 캘리포니아 법원은 집단소송 자격을 부여했다.

원고 측은 디즈니가 2018년 이전까지 회사 전반에 걸쳐 여성에게 낮은 초봉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이는 주로 과거 임금을 기준으로 급여를 책정하는 방식 때문이었으며, 이는 종종 성별 격차를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원고 측이 인용한 노동경제학자의 분석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디즈니의 여성 직원들은 남성 직원들보다 평균 2.01% 낮은 임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는 이러한 주장에 반박하며 공정한 임금 지급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디즈니 대변인은 "우리는 항상 직원들에게 공정한 임금을 지급하는 데 전념해 왔으며, 이번 소송 과정에서도 그러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원고 측 변호인 크리스틴 웨버는 소송에 참여한 여성들을 칭찬하며 "이 용감한 여성들이 없었다면 이번 합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들 덕분에 앞으로 디즈니의 여성 직원들은 공평한 대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 영향

이번 합의는 주요 기업들의 성차별 임금 소송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이뤄졌다. 올해 6월 애플(NASDAQ:AAPL)은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임금 지급을 주장하는 집단소송에 직면했으며, 이는 실리콘밸리의 지속적인 문제를 부각시켰다.

비슷한 맥락에서 골드만삭스(NYSE:GS)는 2023년 5월 성차별 소송을 2억1500만 달러에 합의했고, 알파벳(NASDAQ:GOOG)(NASDAQ:GOOGL)도 2022년 6월 1억18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한편 디즈니는 이달 초 2024년 4분기 실적에서 6%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재무 성과를 보고했다.

주가 동향

디즈니 주가는 화요일 0.47% 하락한 115.45달러로 마감했고, 시간외 거래에서 0.11% 추가 하락했다. 연초 이후 디즈니 주가는 27.27% 상승해 나스닥 100 지수의 26.47% 상승을 소폭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