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이 소련 시대부터 사용해온 우크라이나 경유 파이프라인을 통해 17일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수송 계약 갱신을 거부한 결과다.
주요 내용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가 수송 계약 갱신을 거부함에 따라 17일 오전 5시(그리니치표준시)부터 가스 수송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는 널리 예상됐던 조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모스크바의 가장 큰 패배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동맹국들에게 러시아 공급 중단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은 가스를 유럽에 공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유럽의 진정한 파트너들로부터 시장에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질수록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가 남긴 마지막 부정적 영향을 더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영향
데본 에너지(NYSE:DVN)와 셰니에르 에너지(NYSE:LNG) 등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업체들의 주가가 18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유럽향 LNG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셰니에르 에너지의 코리 그린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23년 인터뷰에서 "셰니에르의 LNG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유럽의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공급의 안정성과 유연한 배송 형태의 공급 안보가 현재와 향후 수십 년간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린달 COO는 "셰니에르는 2022년 전 세계 LNG 생산량의 약 11%를 차지했으며, 셰니에르의 LNG 중 70% 이상이 유럽으로 수출됐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대비해 왔다고 밝혔다.
집행위 대변인은 "유럽의 가스 인프라는 충분히 유연해 러시아산이 아닌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며 "2022년 이후 상당한 규모의 새로운 LNG 수입 능력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는 터크스트림 파이프라인을 통해 계속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받을 예정이며, 러시아산 가스의 마지막 유럽 구매자인 슬로바키아와 오스트리아는 다른 공급처를 마련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16일 가스 부족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국영 가스회사 SPP는 BP(NYSE:BP), 엑손모빌(NYSE:XOM), 셸(NYSE:SHEL) 등 대형 국제 공급업체들과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자들은 SPDR 셀렉트 에너지 섹터 펀드(NYSE:XLE)를 통해 에너지 섹터 전반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 ETF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22개 기업으로 구성된 S&P 에너지 셀렉트 섹터 지수를 추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