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NASDAQ:AAPL)이 영국 정부의 사용자 데이터 접근 요구에 맞서 자사의 최고급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인 고급 데이터 보호(ADP)를 영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영국의 수사권한법에 따른 명령이 내려진 이후 이뤄졌다. 해당 법은 애플에 아이폰 백업과 클라우드 데이터에 대한 '백도어' 제공을 요구했으며, 이를 통해 법 집행기관이 암호화로 보호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더 이상 영국의 신규 사용자에게 ADP를 제공할 수 없으며, 기존 사용자들도 결국 이 기능을 비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12월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영국의 애플 사용자들은 이 고급 보안 기능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2025년 2월 현재 영국에서 ADP를 활성화하려는 시도는 오류 메시지로 이어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백도어'를 통한 암호화 데이터 접근 요구는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조치가 영국 사용자들의 온라인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인 앨런 우드워드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자해 행위'라고 표현했으며, 온라인 프라이버시 옹호자인 카로 롭슨은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고 제품을 철수하는 것은 전례 없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는 국가 안보 요구사항과 디지털 프라이버시권 사이의 긴장 관계를 부각시키며, 이러한 정책이 기술 기업들에 미치는 전 세계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