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미국 기업들, 늘 해결책 찾아낸다"...현금 33조원 쌓았지만 주식 선호 재확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주식에 대한 장기 강세 전망을 재확인했다.

버핏은 최근 공개된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서한에서 "일부 평론가들이 버크셔의 현금 보유고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우리 자금의 대부분은 여전히 주식에 투자되어 있다"며 "이러한 선호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버크셔의 증가하는 현금 보유고를 강조하는 많은 언론 보도에 대한 버핏의 답변으로 보인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고는 2024년 3,340억 달러로, 전년도 1,676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버핏은 지난해 버크셔가 보유한 상장주식의 가치가 감소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를 더 포괄적으로 바라봤다. 버크셔는 가이코(GEICO), 프리시전 캐스트파츠(Precision Castparts), BNSF, 파일럿 트래블 센터스(Pilot Travel Centers), 클레이턴 홈스(Clayton Homes), 프루트 오브 더 룸(Fruit of the Loom) 등 189개의 비상장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우리의 상장주식 보유 가치가 지난해 3,540억 달러에서 2,720억 달러로 감소했지만, 비상장 지배기업들의 가치는 다소 증가했으며 상장 포트폴리오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내용

시장 전문가들은 버크셔의 분기별, 연간 포트폴리오 조정을 각자의 방식대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버핏의 미국 기업에 대한 장기적 낙관론은 변함이 없으며, 이것이 그가 채권이나 현금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이유다.

버핏은 "버크셔 주주들은 우리가 영원히 그들의 자금 대부분을 주식,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할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 물론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중요한 해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버크셔는 현금성 자산 보유를 우량 기업의 소유권보다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버핏의 발언은 미국의 부채와 재정적자, 그리고 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러한 상황은 달러 가치와 금리, 전반적인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재정적 무분별이 만연하면 지폐의 가치는 증발할 수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이러한 무모한 관행이 습관이 되었고, 미국도 짧은 역사에서 위험한 순간들이 있었다. 고정금리 채권은 통화가치 폭락에 대한 보호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기업들이 새로운 도전과제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역사는 기업들이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진화한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다.

버핏은 "기업들과 필요한 재능을 가진 개인들은 그들의 상품이나 서비스가 국민들에게 필요한 한 통화 불안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통 찾아낸다"며 "나는 미국 기업들의 성공에 의존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 투자의 힘

이는 주가가 앞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버핏은 자신이 "시장 타이밍을 잡는 데 능숙하지 않았다"고 인정한다.

실제로 그의 가장 강력한 매수 신호 중 하나였던 뉴욕타임스 기고문 "미국 주식을 사라. 나는 매수하고 있다"는 S&P 500 지수가 2009년 3월 바닥을 찍기 전까지 추가로 26% 하락하기 직전에 발표됐다.

하지만 그의 투자 논리는 결국 입증됐고, 당시 미국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이후 수년간 놀라운 수익을 거뒀다.

버핏이 옹호하는 미국식 자본주의는 단순히 기업들이 훌륭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이 종종 극복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성에 대비해야 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패배한 적이 없는 장기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