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문, DeFi·밈코인 이어 비트코인 채굴 사업 진출

트럼프 가문이 이번에는 비트코인(BTC) 채굴 사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내용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새로운 채굴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이끌 예정이다. 이는 가족이 주도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과 논란이 된 트럼프(TRUMP) 밈코인에 이은 또 하나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이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트럼프 형제가 2월에 설립한 아메리칸 데이터 센터와 부티크 투자회사 도미나리의 합병을 통해 설립된다. 도미나리는 최근 트럼프 형제를 자문으로 영입했다.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캐나다와 미국에 상장된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 허트8(HUT)이 약 6만1000대의 채굴기를 아메리칸 비트코인에 이전하고, 합작회사의 80%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현금 거래는 없었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게 된 에릭 트럼프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기업을 만들고 자체 디지털 화폐 보유고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가문의 부동산 제국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과는 별개로 운영되지만, 향후 WLFI와의 협력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에릭 트럼프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물자산을 중시하는 가문이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세계에서 실체가 있는 것을 구축하는 다음 단계"라고 강조했다.

시장 영향

트럼프 형제가 최근 출범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이미 밈코인을 출시했으며, 월드 리버티 달러로 뒷받침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경영진에는 허트8의 마이크 호 CSO가 이사회 의장을, 허트8 출신의 매트 프루삭이 CEO를 맡는다. 틴더 공동창업자 저스틴 마틴과 팹핏펀의 마이클 브루킴도 허트8 임원들과 함께 이사회에 합류한다.

허트8은 11개 데이터센터에서 채굴 장비를 운영하며,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실적을 재무제표에 포함할 예정이다.

아셔 제누트 CEO는 저렴한 에너지와 효율적인 인프라 접근성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아메리칸 비트코인에 비용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총 공급량은 2100만개로 제한되어 있으며, 이미 90% 이상이 채굴된 상황이다. 에릭 트럼프는 채굴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환경 문제 지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에너지 가격 하락과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