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할리우드 영화 수입 제한...트럼프 관세전쟁에 보복 나서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에 대한 보복으로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즉각 제한하기로 했다고 목요일 발표했다.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수출품을 겨냥한 조치다.

주요 내용

중국 국가영화국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잘못된 대중국 관세 남용은 필연적으로 국내 관객들의 미국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낮출 것"이라며 "시장 규칙을 따르고 관객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미국 영화 수입을 적절히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 시장에 노출된 미국의 주요 스튜디오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MAX(NYSE:IMAX)는 매출의 23%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전체 IMAX 스크린의 45%가 중국에 위치해 있어 큰 타격이 우려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최근 중국 국내 블록버스터 '나타 2'의 흥행에 힘입어 2025년 1분기 중국에서 강세를 보였다.

로젠블랫 증권의 스티브 프랭클 애널리스트는 "IMAX는 2025-2026년 블록버스터 중심의 라인업과 특히 중국에서의 엄격한 비용 통제에서 혜택을 보고 있다"며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시장 영향

월트디즈니(NYSE:DIS)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NASDAQ:WBD)도 잠재적 영향권에 들어있다. 디즈니의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썬더볼츠'는 4월 30일 중국 개봉 허가를 받았지만, 다른 여름 블록버스터들의 운명은 불확실한 상태다. WBD 주가는 이러한 우려 속에 지난달 21.80% 하락했다.

이번 제한 조치는 베이징의 워싱턴에 대한 광범위한 보복의 일환으로,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34%에서 84%로 인상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의 조치가 포함됐다.

미국 스튜디오들에게 작년 중국에서 벌어들인 6억 달러는 전체 글로벌 매출에서 작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다만 이번 새로운 제한 조치 이전에도 중국의 자국 콘텐츠 선호 현상으로 인해 할리우드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