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렌트유가 배럴당 65달러를 돌파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주식시장의 낙관론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이란 외교 재개와 무역전쟁 긴장 완화로 에너지 관련 ETF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 (NYSE:XLE)
미국 최대 에너지 주식 ETF인 XLE는 유가 상승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엑손모빌(NYSE:XOM)과 셰브론(NYSE:CVX) 등 대형주를 보유한 이 펀드는 원유 시장 동향을 반영한다. 오만에서 진행 중인 걸프지역 석유 외교 재편 협상과 같은 지정학적 변화 시기에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메이저 석유기업들이 포함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iShares 미국 석유가스 탐사생산 ETF (BATS:IEO)
IEO는 유가 변동에 가장 민감한 탐사·생산 기업들에 투자한다. 백악관의 기술주 관세 유예와 중동 외교 재개에 대한 낙관론으로 브렌트유가 반등하면서 중소형 E&P 기업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코노코필립스가 주요 보유종목이다. 다만 OPEC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1%에서 3.0%로, 내년은 3.2%에서 3.1%로 하향 조정하면서 석유 수요 전망도 낮춰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
SPDR S&P 석유가스 장비서비스 ETF (NYSE:XES)
XES가 보유한 유전 서비스 기업들은 자본지출 주기 특성상 유가 상승 효과가 가장 늦게 나타난다. OPEC+의 감산 충격으로 상류부문 활동이 늘어나면 타이드워터(NYSE:TDW)와 트랜스오션(NYSE:RIG) 같은 서비스 기업들이 간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
외교 해빙 무드
주말 오만에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이란 고위급 회담이 열렸다. 상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화가 '건설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재개를 위한 청사진이 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측은 후속 회담 개최에도 합의했다.
시장 영향
외교적 돌파구 가능성이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했다. 다만 이란산 원유가 대량 공급될 경우 이미 불안정한 수급 균형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관세 유예와 외교 협상 같은 호재로 유가가 상승했지만 구조적 역풍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ETF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반등과 안전자산 약세 속에서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고 있다.
시장은 브렌트유 반등의 실질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시추 리그 수와 2분기 설비투자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베이커 휴즈의 4월 첫째 주 천연가스 시추 리그 수는 전주 103개에서 96개로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리그 수 감소는 공급 감소로 이어져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반면 JP모건은 올해 브렌트유 전망을 66달러로, 골드만삭스는 평균 63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원유시장이 상당한 공급과잉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게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ETF는 2025년까지 유가 변동성에 대응하는 투자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