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중국증시 무료 강연회](https://img.wownet.co.kr/banner/202505/202505138869df34f779414285673a7181b19c50.jpg)

30년 이상이 걸렸지만, 일본이 마침내 새로운 경제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 디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인구 감소라는 역풍 속에서도 세계 3위 경제대국이 실질적인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잃어버린 30년' 이라는 오래된 시각에서 벗어날 때다.
큰 그림을 보면, 일본에 마침내 인플레이션이 찾아왔고 이는 긍정적인 신호다. 수년간 물가 상승을 유도하려 했던 일본은행이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를 달성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섰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도 2.8%를 기록했다.
이는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이 아닌 정상화의 신호다. 소비자들의 신중한 소비와 임금 정체를 야기했던 디플레이션 심리가 마침내 종식된 것이다. 노동시장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근로자들의 협상력이 높아져 임금도 상승하고 있다. 실질임금 상승은 아직 더디지만, 방향성은 올바르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17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이자 초완화 통화정책 시대의 상징적인 종말을 의미한다. 수익률곡선 통제 정책도 폐지됐다. 대신 미국과 유럽처럼 전통적인 금리 타겟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본은 더 이상 이례적인 사례가 아닌 글로벌 금융 주류로 복귀하고 있다.
한때 부진했던 GDP 성장률도 개선되고 있다. 2023년 실질 GDP는 1.9% 성장했으며, 2024년 4분기에는 전년 대비 1.1% 성장을 기록했다. 고령화와 과거의 역풍을 고려하면 상당히 괜찮은 성과다.
무역적자도 크게 줄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비스 수지도 호조를 보였다. 해외투자 수익도 계속 증가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견고히 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마침내 불이 붙었다. 1989년 최고치를 30년 넘게 밑돌던 니케이225 지수는 2024년 마침내 그 기록을 경신하며 42,000선에 근접했고 글로벌 증시 수익률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은 투기적 광풍이 아닌 실질적인 실적 성장,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오랫동안 미뤄졌던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기인한다. 도쿄증권거래소는 기업들에게 ROE 개선과 만성적으로 낮은 PBR 해소를 촉구했다. 기업들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상호주식보유는 감소하고, 이사회는 더욱 독립적이 되었으며, 경영진도 주주 관점에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일본 종합상사 지분을 늘리며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도 이에 동참해 중국에서 일본으로 투자를 전환하고 있다. 금리차로 약세를 보였던 엔화도 일본은행의 제로금리 탈피로 안정을 찾고 있다.
KKR은 2025년 전망에서 일본을 주요 투자기회로 특별히 강조했다. "기업 간 주식 보유에서 기회를 본다. 일본 기업들의 전략적 지분 매각이 가속화되면서 자사주 매입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사모펀드를 통해 자본집약적 모델에서 경량화된 모델로 전환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자본관리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엔화 안정화와 강세 전환, 구조개혁, 새로운 가격결정력 시대는 매우 흥미로운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물론 일본은 여전히 과제가 있다. 인구는 감소하고 있고, 생산성 향상의 여지가 있으며, 공공부채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일본은 디플레이션 함정에서 탈출했다. 주식시장은 살아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책은 정상화되고 있고, 기업지배구조는 개선되고 있으며, 임금도 상승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마침내 보상을 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일본은 더 이상 과거의 문제아가 아니다. 다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만하다. 가치와 개혁, 상승 잠재력을 찾는다면 이제 동쪽을 주목할 때다. 일본이 돌아왔다.
버핏이 향후 50년간 보유하겠다고 언급한 5대 종합상사는 이토추(ITOCY), 마루베니(MARUY), 미쓰비시(MSBHF), 미쓰이(MTSFY), 스미토모(SSUMY)다. 이들 기업은 금융, 에너지, 금속, 기계, 화학, 식품, 섬유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실적과 자산 기준으로 저평가돼 있고 매력적인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
간사이전력(KAEPY)도 유망하다. 간사이는 일본 제2의 산업지역으로 오사카, 고베, 교토 대도시권을 포함한다. 간사이전력은 전통적인 유틸리티 기업이 다각화된 사업 모델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현재 주가는 유형자산의 64%, 잉여현금흐름의 5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배당수익률은 약 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