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와 시장 동향
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이 각각 3.44%, 4.20% 상승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3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각각 24%, 30% 급등하며 V자 회복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주간 3.82% 상승해 4월 저점 대비 19.7% 반등했으며, 사상 최고치까지 3% 미만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호재와 악재
주식시장은 AI 섹터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와 연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백악관의 중국과의 무역협정 체결 발표와 10개 주요 교역국과의 협정 체결 계획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디지털 서비스세 관련 무역협상을 전격 중단한 부정적 소식을 상쇄했다.
중국과의 핵심 쟁점이었던 희토류 수출 문제가 해결됐다. 중국은 글로벌 희토류 공급의 60-80%를 통제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가전, 전기차, 방위산업 등 기술 및 산업 기업들에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이번 합의로 미국 기술·제조 기업들의 주요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캐롤린 리빗 대변인은 백악관이 글로벌 무역 재편 의제를 추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을 다음 달 초 이후로 연장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혼조세를 보인 경제지표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있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핵심 PCE가 5월 상승세를 보였지만,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가계의 물가상승 기대치도 크게 개선됐다.
이러한 혼조된 데이터는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여름 물가상승을 예상하며 '관망' 자세를 유지했지만, 미셸 보우먼과 크리스 월러는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예상 외의 경제 회복력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며, 소비 약화와 실업률 상승이 예상된다.
미국 소비자들은 무역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위협 대응으로 중동 긴장 고조 우려도 완화됐다. 이러한 리스크 감소로 유가가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5월에 매도하라'는 격언이 무색해진 시장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AI 열풍도 재점화됐다. AI 광풍의 상징인 엔비디아는 4월 저점 대비 시가총액이 1.4조 달러 이상 증가해 금요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3.85조 달러를 달성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3.69조 달러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기업 자리를 탈환했다.
엔비디아에 이어 AI 혁신을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목요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금요일에는 차익실현으로 일부 하락했다. 인터넷 이후 최대 기술 혁신을 이끄는 두 기업은 주식시장이 지난주보다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수주 또는 수개월 내에 시가총액 4조 달러 고지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리스크 감소, 경제 회복세가 지속된다고 해서 상승장 연장이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높아진 밸류에이션은 뛰어난 실적과 전망을 요구하고 있다. S&P500 기업들의 평균 이익성장률 전망치가 3% 미만으로 첫 번째 목표는 달성하기 쉬워 보이지만, 향후 무역정책 전개와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전망치는 변수로 남아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완전히 되살아난 가운데 시장은 높은 기대감을 안고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이하게 됐으며, 실망할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주요 종목 동향
▣ S&P500 반도체·반도체장비 업종 지수가 8.4% 이상 상승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아리스타 네트웍스가 금요일 차익실현으로 하락했음에도 주간 15%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10.7%, AMD는 10.4%, TSMC는 9.8%, 브로드컴은 8.4% 상승했다.
▣ 우버는 금요일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간 9.5% 이상 상승했다. 알파벳의 웨이모와 협력해 애틀랜타에서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상승 요인이었다.
▣ 알파벳은 시장 낙관론과 기업 특수로 8.5% 상승했다. 제미니 CLI 등 새로운 AI 도구의 신속한 출시로 AI 선도기업 입지를 강화했다. 또한 구글 AI 오버뷰 기능이 200개국 이상, 4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되면서 구글 검색의 경쟁력이 AI 시대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 S&P500 최대 상승 종목은 비기술주인 나이키였다. 2024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했고 회사의 신중한 가이던스에도 부합했다. 실적 자체도 긍정적이었지만, 제품 혁신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춘 명확한 턴어라운드 전략 발표가 주가 상승과 애널리스트 상향 조정을 이끌었다. 또한 중국 제조 의존도를 낮추기로 한 결정은 공급망 리스크 감소와 지정학적 압박에 대응하는 전략적 조치로 평가받았다.
실적 및 배당 일정
2025년 1분기 실적 시즌은 종료됐으며 2분기 실적 시즌은 7월 중순에 시작될 예정으로,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실적 발표는 없다.
US뱅코프,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일리노이 툴 웍스, 리얼티 인컴, 스테이트 스트리트, 컴캐스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시스코 시스템즈, JP모건 체이스 등이 이번 주 배당락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