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수요 급감...머스크의 25만대 생산목표 `물거품`

블레이드 러너와 제임스 본드가 타고 싶어할 만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픽업트럭이 수요 감소에 직면하면서 테슬라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주요 내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트럭의 연간 생산량을 25만대로 계획했다. 수백만 명이 이 독특한 전기 픽업트럭에 사전 등록했다.

2024년 미국에서 판매된 사이버트럭은 약 3만8965대로, 전기차 판매량 중 5위를 기록했다. 출시 후 14개월 동안의 판매량은 리콜 데이터 기준 약 4만6000대에 그쳤다.

최근 테슬라의 데이터에 따르면 사이버트럭 수요가 더욱 둔화되고 있으며, 당초 연간 목표의 90% 미만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최근 2분기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총 38만4122대를 판매했으며, 대부분이 모델3와 모델Y 차량이었다. 모델S, 모델X, 사이버트럭, 테슬라 세미를 포함하는 기타 카테고리의 판매량은 1만394대였다.

일렉트렉은 이 중 사이버트럭 판매량이 약 5000대이며, 국제 데이터에 따르면 모델S와 모델X의 판매량도 약 5000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1분기 기타 카테고리 판매량은 1만2881대였으며, 이 중 사이버트럭은 약 5000대로 추정된다.

이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약 1만대, 연간 환산 시 2만대 수준이다. 이는 머스크가 2025년에 달성하겠다고 했던 당초 연간 목표 25만대의 8%에 불과하다.

시장 영향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이전 7분기 연속 기타 차량 카테고리에서 1만5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2024년 2~4분기에는 3분기 연속 2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2분기 기타 차량 판매량이 1만1000대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사이버트럭이 출시되기 전인 2023년 1분기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매년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는 픽업트럭 시장을 교란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독특한 디자인과 높은 가격으로 인해 픽업트럭 소비자들이 기존의 가솔린 차량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하며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을 2분기에 5842대 판매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2분기에 실버라도 EV 3056대, GMC 시에라 EV 1524대, 험머 EV 4508대를 판매했다. 험머 EV 판매량에는 픽업트럭과 SUV가 모두 포함됐다.

리비안은 2분기에 1만661대를 판매했으나, 트럭과 SUV의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업체들은 계속해서 테슬라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제프 베이조스가 투자한 슬레이트 오토의 SUV로 변신 가능한 전기 픽업트럭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슬레이트 오토는 이미 10만대 이상의 예약을 확보했다.

최근 자율주행차와 로보택시에 집중하고 있는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향후 전략과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능력 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다.

주가 동향

테슬라 주식은 목요일 315.36달러에 거래됐다. 52주 거래 범위는 182달러에서 488.54달러다. 2025년 들어 현재까지 주가는 16.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