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 코어사이언티픽 인수가에 `2021년 암호화폐 광풍` 수준 책정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CoreWeave Inc, NASDAQ:CRWV)가 대규모 인수를 단행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비트코인(Bitcoin, CRYPTO: BTC) 채굴기업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Inc, NASDAQ:CORZ)의 주가는 코어위브의 전량 주식교환 방식 인수 발표에도 불구하고 월요일 약 21% 급락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무엇일까.

I/O 펀드의 CEO이자 수석 기술 애널리스트인 베스 킨딕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인수 가치평가에 대해 지적했다.

이번 주식교환 비율은 코어사이언티픽의 기업가치를 무려 90억 달러, 주당 20.40달러로 평가했다. 이는 인수 발표 전 11달러 미만이었던 주가에 비해 엄청난 프리미엄이다. 이러한 가치평가는 2021년 암호화폐 붐이 한창이던 시기에나 가능했던 수준이다. 시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코어위브 주가도 이번 소식에 3.9% 하락했다. 연초 대비 293%나 급등한 상황에서도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AI 인프라를 위한 저렴하고 확장 가능한 전력 확보와 수직계열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은 고성장 AI 사업과 변동성 높은 암호화폐 채굴 사업의 결합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수익성 압박, 규제 불확실성, 반감기 이후 수익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이례적인 평가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지난 한 달간 12% 하락했고 연초 대비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코어위브는 현재 주가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을 제시했다.

코어위브의 이 같은 낙관적 베팅은 AI의 막대한 에너지 수요에 기반한다. 대규모 전력 집약적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사이언티픽 같은 비트코인 채굴기업을 소유하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통제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2021년 수준의 암호화폐 관련 기업 가치평가가 2025년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의 대답이 '아직은 아니다'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