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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F)가 전기차 사업 재편을 위해 인기 SUV 모델인 이스케이프를 단종하기로 했다. 포드는 이달 초 이를 '모델T의 순간'이라고 칭하며 저가형 전기 트럭 출시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기차 생산에서 비효율적이었던 포드의 과거를 고려할 때,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운영 개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의 1세대 전기차는 이미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의 제조 모델이 수익성 있는 전기차 생산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현재 포드는 포드 블루(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포드 모델e(전기차), 포드 프로(상용차)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각각 독립적인 손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2025년 2분기 실적은 포드 내부의 이러한 갈등 구도를 여실히 보여줬다.
전기차 부문은 여전히 심각한 적자를 기록 중이다. 2분기 EBIT 마진은 -56.4%로, 전년도의 -99.9%에서 '개선'된 수치다. 실제로는 12억 달러의 매출에서 11.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충격적이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는 아니다. 2022년 3월 공식 출범 이후 포드 모델e는 테슬라도 수년이 걸렸던 전기차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현재로서는 이 부문의 막대한 손실을 포드의 기존 사업들, 특히 포드 프로가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F시리즈와 머스탱 등을 보유한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부문인 포드 블루는 꾸준한 현금창출원이지만, 2분기 EBIT 6.61억 달러는 경쟁 심화의 압박을 반영한다. 반면 포드 프로는 188억 달러의 매출에서 23억 달러의 EBIT를 달성하며 12.3%의 높은 마진을 기록했다.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이다. 5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투자는 2024년 모델e 부문의 전체 영업손실과 맞먹는 수준이다. 사실상 포드는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도 적자를 기록 중인 부문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는 셈이다.
포드는 루이빌 조립공장 현대화에 20억 달러, 미시간 블루오벌 배터리 파크에 3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어셈블리 트리'라는 새로운 제조 방식으로, 차량을 3개 주요 부분으로 나누어 병렬로 제작한 후 최종 조립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생산 시간을 최대 40%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포드의 P/E 비율은 14.8배로, 소비재 섹터 평균 대비 약 30% 할인된 수준이다. 자동차 업계 내에서는 기업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비슷한 위상을 가진 제너럴모터스(GM)와 비교하면, GM은 지난 12개월간 전년 대비 5.3%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EBIT 마진도 5.6%를 달성했다. 반면 포드는 2.7%의 매출 성장과 1.56%의 EBIT 마진에 그쳤다.
월가는 포드에 대해 매수 2건, 보유 8건, 매도 2건으로 종합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포드의 평균 목표주가는 10.60달러로, 향후 12개월간 약 10%의 하락 여력을 시사한다.
포드의 비전은 야심차고 대담하지만, 선택이 아닌 필요에 의한 전략으로 보인다. 모델e 부문의 지속적인 손실로 인해 성공적인 SUV 모델 두 개를 포기하면서까지 기존 전략을 뒤엎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제 포드는 치열한 경쟁과 불안정한 전기차 수요 속에서 혁신적인 제조 공정을 마스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위험한 도박이 지속 가능한 턴어라운드로 이어진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