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풋볼리그(NFL)가 곧 사모펀드의 구단 투자를 허용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향후 구단 매각 기록이 깨질 수 있으며, 제프 베조스(Jeff Bezos)와 같은 억만장자들의 구단 매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NFL 구단주들은 사모펀드의 소수 지분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는 리그가 올해 초 논의했던 내용이다.
이번 승인은 리그의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구단이 소수 지분을 가진 유한 파트너를 두는 것은 허용됐지만, 기관 투자자의 투자는 금지됐다.
리그의 승인을 받은 사모펀드는 구단의 최대 10% 지분을 취득할 수 있다. 각 펀드는 최대 6개 NFL 구단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구단은 여러 펀드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지만, 각 투자는 최소 3%여야 하며 사모펀드의 총 투자는 구단의 10%를 초과할 수 없다고 NFL.com은 전했다.
초기 승인된 사모펀드는 아크토스 파트너스, 아레스 매니지먼트(NYSE:ARES), 식스스 스트리트, 그리고 블랙스톤(NYSE:BX), 칼라일 그룹(NYSE:CG), CVC, 다이너스티 에퀴티, 루디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추가 사모펀드가 승인될 수 있지만, 이번 리그 변경에는 국부펀드나 연기금의 투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사모펀드는 투자 후 6년간 지분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각 NFL 구단은 최소 30% 지분을 가진 지배주주가 있어야 한다. 또한 각 구단의 총 소유주 수는 25명을 초과할 수 없다.
이번 소식은 2024년 NFL 시즌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향후 몇 개월 또는 몇 년 내에 NFL 구단 매입을 노리는 억만장자들에게는 불리한 소식이 될 수 있다.
워싱턴 커맨더스는 2023년 61억 달러의 평가액으로 북미 스포츠 프랜차이즈 매각 기록을 세웠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이 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조스는 이제 시애틀 시호크스에 관심을 돌릴 수 있다. 시호크스는 2018년 사망한 전 구단주 폴 앨런(Paul Allen)의 유지에 따라 조만간 매각될 예정이다.
시호크스가 매각될 때 베조스는 사모펀드 투자자들과의 입찰 경쟁에 직면하거나 구단의 100% 지분을 단독으로 매입하지 못할 수 있다. 새로운 규정은 구단 지분을 매입할 자본을 가진 투자자가 더 많아짐을 의미한다.
로저 구델(Roger Goodell) NFL 커미셔너는 "이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이는 구단의 10% 지분일 뿐이다. 단지 10%의 구단 지분을 제공하고자 하는 팀들에게 자본 접근성을 제공하는 무의결권 지분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스포츠 구단 소유권은 새로운 중계권 계약과 라이브 스포츠에 대한 스트리밍 기업들의 관심 증가로 인해 구단 가치가 급등하면서 수년간 많은 이들에게 수익성 높은 사업이 되어왔다.
Sportico 보고서에 따르면 NFL 구단의 가치는 47억1000만 달러(신시내티 벵골스)에서 103억2000만 달러(달라스 카우보이스)에 이른다. 리그는 31대 1로 이번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벵골스만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스포츠 팬들이 투자할 수 있는 상장 스포츠 구단은 제한적이다. 이번 변경으로 투자자들은 구단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에 투자할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다.
이는 팬들에게 의미 있는 지분이나 구단 운영 및 선수 영입에 대한 발언권을 주지는 않겠지만, 팬들과의 연결성을 높이고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NFL의 이번 결정 변경은 구단주들이 구단 또는 경기장 개선에 사용할 수 있는 자본을 소유권 지분에서 조달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