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 트럼프의 관세 완화로 50일 이동평균선 붕괴... `소문에 사고 사실에 팔아라`

미국 달러화가 수개월간의 상승세에서 벗어나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무너뜨리고 수년 만에 최악의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보다 완화된 관세 입장에 대응해 트레이더들이 강세 베팅을 청산한 데 따른 것이다.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인 이번 주 초 1.2% 하락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악의 세션을 기록했다. 초기 행정명령은 주요 교역국에 대한 공격적 관세 부과라는 그의 선거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

트럼프가 2월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여전히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시장은 이러한 지연을 그의 강경한 무역 수사에서 후퇴할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금요일 오후까지 달러는 주간 1.8% 하락해 2023년 7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를 추적하고 인베스코 DB USD 인덱스 불리시 펀드 ETF(NYSE:UUP)와 밀접히 연관된 미 달러 인덱스는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져 9월 이후 처음으로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무너뜨렸다.

BBVA의 시장 전략가 알레한드로 쿠아드라도는 금요일 "미 달러 인덱스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달러 롱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 이는 시장 가격 움직임을 주도하는 '소문에 사고 사실에 팔아라'라는 일반적인 행태를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목요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등장한 트럼프의 발언은 달러의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 그는 연준에 대해 도전적인 입장을 취하며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그는 "금리를 즉각 인하할 것을 요구할 것이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가 인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미 연준 정책에 대한 정치적 개입 가능성에 대해 긴장하고 있었다. 트럼프의 발언은 백악관이 중앙은행에 조기 금융완화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에 대해 더 유화적인 접근법을 내비쳤다. 중국과의 오랜 무역 적자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는 더 온건한 태도를 보였다. "우리는 단지 공정하게 만들어야 한다. 놀라울 정도로 좋게 만들 필요는 없다. 나는 시진핑 주석을 매우 좋아한다. 항상 그를 좋아했다. 우리는 늘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는 또한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희망컨대 중국이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멈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그 상황에 대해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협력할 것이다."

주 말,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고 시사했으며, 이는 달러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BMO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더글러스 포터 CFA는 "트럼프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를 선호한다'는 발언이 힌트가 될 수 있다"고 반응했다.

달러가 후퇴하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투자자들은 흔히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금에서 피난처를 찾았다. SPDR 골드 트러스트(NYSE:GLD)는 주간 2.6% 상승해 2개월 만에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일본 엔화 또한 일본은행의 매파적 움직임에 힘입어 달러 대비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금요일,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0.5%로 올렸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수년간의 초완화 통화정책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을 의미한다.

ING의 외환 애널리스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이 움직임을 게임 체인저로 묘사했다. "일본은행은 잘 예고된 25bp 인상을 단행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을 크게 상향 조정함으로써 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는 "트럼프가 취임 전 발언에 비해 보호무역주의를 덜 실행하고 있으며, 결국 무역에서 일부 양보가 이뤄진다면 관세 위협 중 일부는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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