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미국 정부가 월가에서 가장 이례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가 인텔(NASDAQ:INTC)과 리튬아메리카스(NYSE:LAC)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보조금 지원에서 직접 투자로 전략을 전환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칩스법(CHIPS Act) 보조금 89억 달러를 보통주로 전환해 인텔 지분 약 10%를 확보했다. 또한 에너지부의 22.6억 달러 대출을 통해 리튬아메리카스의 태커패스 프로젝트 지분 5%를 취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산업정책이 전환점을 맞이했음을 보여준다. 정부가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수익까지 공유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그동안 미국의 전략산업 정책은 세금 감면, 보조금, 대출 지원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반도체와 핵심 광물이 에너지·기술 안보의 양대 축으로 부상하면서, 워싱턴은 수동적 지원자에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변모하고 있다.
리튬아메리카스에 대한 무상 워런트와 인텔 주식 매입은 납세자의 돈이 더 이상 일방통행이 아님을 보여준다. 정부는 이제 경제적 파급효과를 넘어 지분 수익까지 기대하고 있다.
두 기업의 성격은 대조적이다. 인텔은 미국 반도체 제조 부문의 턴어라운드에 베팅한 것이고, 리튬아메리카스는 전기차 배터리 금속 확보 경쟁에서의 성장주다. 산업과 타임라인은 다르지만, 정부의 전략은 동일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양날의 검이다. 미국 정부의 지분 참여는 기업의 리스크를 낮추고 정치적 지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정부 소유권이 기업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거나 민간 주주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어떤 경우든 패턴은 분명하다. 워싱턴은 수익률이나 시가총액이 아닌 전략적 영향력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는 인텔과 리튬아메리카스에 국한되어 있지만, 향후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정부 주도의 투자 행보는 이미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