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1998년 반독점 소송 당시를 회상하며 "성공한 기업이라면 반독점 소송은 당연히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MS를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그는 현재 MS의 상황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며, 회사가 분할됐더라면 어땠을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1975년부터 2000년까지 MS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MS 재임 시절을 되돌아보며 "MS를 운영하면서 계속 배웠다"며 "전반적으로 회사와 그간의 성과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후임자들이 일을 잘 이어받아 지금도 MS가 훌륭한 회사로 남아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후 MS는 스티브 발머(2000~2014년)와 사티아 나델라(2014년~현재)가 CEO를 맡았다.
게이츠는 MS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보건·교육 분야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MS의 자문역을 맡아 오픈AI 투자와 인공지능(AI) 계획 등을 돕고 있다.
게이츠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반독점 우려와 관련해 "이런 반독점 소송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이 정도로 성공한 기업이라면 당연히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기업들은 MS가 잘한 점과 못한 점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법무부는 과거 MS가 윈도 운영체제(OS)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끼워팔아 독점을 형성했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1심에서 MS 분할 명령이 내려졌지만,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게이츠는 만약 MS가 분할됐더라면 어떻게 됐을지에 대해 "추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내가 간 쪽이 어느 쪽이든 번창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게이츠는 오픈AI의 챗GPT를 매일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AI 챗봇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점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