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중요한 심리적 레벨인 5% 턱밑까지 다가서면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채권 수익률이 이 정도 수준까지 오르면 주식과의 경쟁을 넘어 투자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곤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애널리스트는 지난 금요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5% 수익률이 채권이 주식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논리는 다음과 같다. 주식은 리스크와 변동성이 크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채권, 특히 국채는 그 반대다.
만약 두 자산이 비슷한 수익률을 제공한다면, 왜 굳이 주식의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
이는 주식위험프리미엄(ERP)과 관련이 있다. ERP는 투자자들이 안전한 채권 대신 위험한 주식을 보유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을 말한다.
만약 10년물 미 국채가 거의 무위험으로 5%의 수익률을 제공한다면, 변동성이 큰 주식을 보유할 이유가 줄어든다. 주식이 그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하지 않는 한 말이다.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수익률이 오르면 주식 비중은 일반적으로 줄어든다. BofA의 자체 매도측 지표에 따르면 10년물 수익률이 5%를 넘어서면 월가는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수익률이 6% 이상으로 오르면 평균적인 투자자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은 50% 수준으로 떨어진다.
베테랑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이번 주 초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채권 수익률의 이번 움직임으로 주식위험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데 10bp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주식 리스크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내고 리스크를 감수하려 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NVDA) 주식을 팔아 국채를 사려고 하기 전에, 주식위험프리미엄이 단기 시장 움직임을 완벽히 예측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ERP가 낮거나 심지어 마이너스인 기간이 몇 달, 몇 년간 지속되는 동안에도 주식 시장은 좋은 성과를 내곤 했다.
예를 들어 2023년과 2024년, S&P 500 지수는 낮거나 제로에 가까운 ERP 하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했다.
BofA도 이런 주식 시장의 회복력 가능성을 인정했다. 현재 실질 금리(10년물 국채 수익률과 10년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차이)는 2% 수준이지만, "더 올라가도 주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생산성 호황기 동안 실질 금리는 평균 3.5%였지만, S&P 500은 연간 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S&P 500은 투자자들의 생각보다 더 안전할 수 있다.
S&P 500 기업들의 부채 중 약 80%가 장기 고정금리 부채로, 2008년 50% 미만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는 기업들이 채권 수익률 상승의 즉각적인 영향에 덜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다.
또한 현재 실질 수익률 약 2%는 1950년 이후 역사적 평균과 일치한다.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지만, 이것이 반드시 주식에 치명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결론적으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5%를 넘어서면 주식 대 채권의 리스크-리워드 방정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어 투자자들을 더 안전한 자산으로 유인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식위험프리미엄을 시장 타이밍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완벽한 해법은 아니다.
역사적 추세와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주식은 높은 금리 환경에서도 여전히 성장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