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뱅가드 S&P 500 ETF(NYSE:VOO)가 추종하는 지수의 위험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도 미국의 대표적인 패시브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VOO는 최근 5일간 3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S&P 500 지수가 최근 3년간 약 85% 상승하면서 VOO의 운용자산은 7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최대 ETF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뒤에는 아이러니가 숨어있다. 시장에서 가장 '분산된' 펀드가 그 어느 때보다 집중도가 높아진 것이다.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플(AAPL)이 이끄는 10개 대형주가 현재 지수의 4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닷컴버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집중도다. 따라서 VOO의 '광범위한 시장 노출'은 사실상 소수의 기술주가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VOO는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격화, 미 연방정부의 장기 셧다운 지속, 지역은행들의 부실대출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VOO는 강세장을 위협할 만한 세 가지 악재를 가볍게 털어내고 있다.
이러한 악재에도 VOO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최근 몇 주간의 횡보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13% 이상 상승했다. Etfdb.com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 동안 34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SPDR S&P 500 ETF Trust(SPY)와 iShares Core S&P 500 ETF(IVV) 등 경쟁 상품을 앞질렀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투자자들이 0.03%의 낮은 보수로 편안한 투자가 가능한 VOO를 선호하고 있지만, 사실상 주요 종목들의 지배력과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지수의 높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 약 22.4배는 과거의 성과를 반영한다. 실제로 S&P 500이 22배 이상에서 거래됐던 시기의 10년 평균 연간 수익률은 0%에 가까웠다(약 3%).
현재 VOO는 안정성의 대명사다. 그러나 집중 위험이 심화되면서 이 저비용 지수 공룡은 곧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즉, 무시하기에는 너무 저렴하지만, 저항하기에는 너무 집중도가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