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美 정부 전용 `챗GPT Gov` 출시... 中 딥시크 추격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후원하는 AI 기업 오픈AI가 화요일, 미국 연방·주·지방 정부 기관을 위한 특화 버전 챗GPT를 발표했다. 이는 저비용 AI 모델로 인한 경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출시는 챗GPT 엔터프라이즈 이후 오픈AI의 가장 중요한 확장으로, AI 리더십이 지정학적·경제적 경쟁의 장으로 부상하는 시기에 이뤄졌다.

오픈AI의 케빈 웨일 CPO는 언론 브리핑에서 챗GPT Gov가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기반으로 하되, 정부 기관 자체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 접근 방식은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보안, 개인정보 보호, 규정 준수를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오픈AI의 연방 영업을 담당하는 펠리페 밀론은 챗GPT Gov가 국방, 법 집행, 의료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관에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 Gov는 출시에도 불구하고 아직 비공개 정부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연방 위험 및 인증 관리 프로그램(FedRAMP) 인증을 받지 못했다. 오픈AI 대변인은 CNBC에 정부의 AI 사용과 관련된 특정 과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화요일 블로그 게시물에서 챗GPT Gov가 기존 사용 정책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일은 인증이 "긴 과정"이며 즉각적인 일정은 없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잠재적인 규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웨일은 CNBC에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더 현대적인 소프트웨어 도구를 정부에 도입하고 정부 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웨일은 또한 취임식 때 워싱턴 D.C.에 있었으며 새 행정부 관리들과 시간을 보냈다고 확인했다. 그는 "미국이 AI에서 승리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우리의 이해관계는 매우 일치한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이번 행보는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AI 업계에 우려를 불러일으킨 추론 모델을 공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딥시크 R1 모델은 경쟁력 있는 성능을 제공하면서 훈련 비용이 560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미국 기업들이 과잉 투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웨일은 기자들에게 딥시크가 오픈AI의 제품 로드맵을 바꾸지는 않지만, 판돈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매우 경쟁이 치열한 산업이며, 미국 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정말 빠르게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우리는 선두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AI 기업 간 경쟁 심화로 워싱턴은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 압박을 받고 있다. 챗GPT Gov를 통해 오픈AI는 상업적 영역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인프라에 더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AI 정책과 규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