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의료용 대마 시장 활황…가격 4달러 대로 하락에 처방 1000% 급증

독일의 의료용 대마 시장이 2024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 전례 없는 가격 인하와 처방 건수 급증, 환자 접근성 향상 등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의료용 대마 기업 블룸웰(Bloomwell GmbH)이 발간한 '대마 바로미터 - 2024년 독일 의료용 대마 시장 트렌드' 보고서는 광범위한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러한 발전 상황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2024년 4월 1일 의료용 대마가 비마약성 물질로 재분류되면서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처음에는 규제 조정으로 그램당 가격이 상승했지만 6월부터 꾸준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4분기에 이르러서는 일부 품종의 경우 그램당 3.99유로(4.16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가격도 1월 그램당 9.27유로에서 11월 8.35유로로 하락했다. 블룸웰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줄리안 비크만 박사는 "접근성 높은 대마 치료는 공중 보건에 큰 이점을 제공한다"며 "디지털 플랫폼 덕분에 환자들은 이제 의사의 감독 하에 신뢰할 수 있고 간편한 방식으로 의료용 대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과 함께 처방 건수도 급증했다. 2024년 12월 기준 약국의 처방 건수는 3월 대비 1000% 이상 증가해 의료용 대마에 접근하는 본인 부담 환자가 빠르게 늘어났음을 보여줬다. 또한 저렴한 옵션이 늘어나고 2024년 한 해 동안 대마 품종이 2배로 증가하면서 환자들의 개인 맞춤형 치료 선택지도 확대됐다.

2024년의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는 디지털 플랫폼이 의료용 대마 접근성 향상에 기여한 점이다. 블룸웰의 원격 의료 플랫폼은 파트너 약국에 6자리 수의 처방전을 전달해 원활한 의료 접근을 가능케 했다. 블룸웰 그룹의 CEO 니클라스 쿠파라니스는 "의료용 대마는 온라인에서 가능한 것을 보여줬다"며 대마 원격 의료가 독일의 관료주의적 의료 시스템 속 "밝은 점"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혁신은 높은 비용과 물류 비효율 같은 전통적 장벽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환자들은 전자 처방전과 제약 등급의 대마 접근 혜택을 누렸다. 비크만 박사는 이에 대해 "수면 장애, 만성 통증, 편두통 등 흔한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다른 많은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훨씬 경미하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의료용 대마 발전은 다른 유럽 국가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잠재력도 지니고 있다. 쿠파라니스는 이에 대해 "독일은 의료용 대마를 어떻게 낙인에서 벗어나게 하고 의료 시스템에 효율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는 유럽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 수가 증가했음에도 독일이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한 것은 업계의 성장을 보여주는 증거다.

보고서 데이터에 따르면 THC 함량이 높은 품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연말 기준 THC 함량 25% 이상 품종의 처방 비중이 29%에 달했다. 또한 환자들이 감마선 조사 제품의 대안을 찾으면서 비조사 대마 꽃의 사용이 급증했다.

업계가 큰 발전을 이뤘음에도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 쿠파라니스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혁신을 촉진하고 투자자를 유치하며 환자들의 지속적인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진전을 지속하기 위해 환자의 요구와 시스템 현대화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년 한 해 동안의 6자리 수 데이터 포인트를 바탕으로 한 블룸웰의 조사 결과는 독일 의료용 대마 산업이 유럽의 대마 시장 발전을 선도할 잠재력을 보여준다. 독일이 의료용 대마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함에 따라 접근성, 경제성, 혁신 면에서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