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빅테크 4사가 2025년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사상 최대 규모인 320조원(3200억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2024년 246조원 대비 크게 늘어난 규모로, 투자자들의 수익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4대 기술 기업들은 AI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칩에 수십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이같은 대규모 자본지출 증가는 AI 대규모 언어모델과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월가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예상보다 낮은 클라우드 성장세와 급증하는 자본지출로 시가총액이 200조원 감소했다.
알파벳 주가는 하루 만에 8% 폭락해 10년 만에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고,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하락했다.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모델은 오픈AI와 알파벳의 제품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AI 모델이 더 저렴하고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빅테크의 막대한 투자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업계 리더들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와 달리 메타는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수백조원' 규모의 AI 투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AI 기반 광고 타겟팅으로 즉각적인 수익을 올리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AI 군비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핵심 질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 막대한 투자가 혁신적인 돌파구를 만들어낼 것인가, 아니면 AI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인가.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빅테크는 큰 도박을 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 도박이 성공할 것이라는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