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니콜라 파산 경매서 3000만달러에 시설 인수...미국 전기차 생산 확대

루시드 그룹(Lucid Group, Inc)이 파산 경매에서 니콜라(Nikola Corp)의 아리조나 소재 시설과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법원 제출 문서에 따르면 루시드는 공장과 니콜라의 피닉스 본사 임대권, 일부 기계 장비 및 재고 등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과 비현금성 대가를 포함해 약 30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테슬라의 경쟁사인 루시드는 니콜라의 쿨리지 제조시설(아리조나주 쿨리지 E 하우저 로드 680번지)과 니콜라의 본사 및 제품개발센터로 사용되던 피닉스 시설(아리조나주 피닉스 E 브로드웨이 로드 4141번지)을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루시드의 아리조나 사업장 면적이 8만4000제곱피트 이상 늘어난다. 대부분이 최첨단 제조 및 창고 시설로, 루시드의 아리조나 확장 계획에 부합한다.

해당 시설에는 배터리 및 환경 테스트 챔버, 풀사이즈 섀시 다이나모미터, 가공 장비 등 개발 장비가 포함되어 있다.

이번 거래는 델라웨어 연방 파산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거래에는 니콜라의 사업, 고객 기반, 수소연료전지 전기트럭 관련 기술은 포함되지 않는다.

루시드는 또한 니콜라의 전직원 300여명을 아리조나 시설에서 고용할 계획이다.

채용 대상은 제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조립, 차량 테스트, 창고 지원 등 다양한 기술직 및 시급제 직종이다. 루시드는 전기차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직원들을 환영하며 지역사회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니콜라의 파산 경매는 2025년 4월 10일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의 일환으로 마무리됐다. 니콜라의 위기는 2020년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가 사기 혐의를 제기하고 전 CEO 트레버 밀턴이 회사에 대해 거짓말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힌덴버그는 '니콜라 원 인 모션'이라는 영상에서 니콜라가 트럭을 실제로 고속 주행한 것이 아니라 언덕 정상으로 견인한 뒤 내려오게 했다고 주장했다.

2023년 12월, 밀턴은 회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배심원단의 판단으로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4년형을 선고받았다.

2024년 4월, 밀턴은 니콜라 이사회의 광범위한 부정행위와 잠재적 사기 혐의를 제기했다. 그는 당시 CEO 스티브 거스키와 관련 의사결정자들의 사임을 요구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회사가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4년 6월, 밀턴은 회사의 법무책임자인 브리튼 워든과 이사들을 상대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파생소송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스커, 로즈타운 모터스, 프로테라 등 팬데믹 기간 중 상장한 전기차 업체들은 금리 인상과 수요 감소로 운영자금이 줄어들면서 파산했다.

지난주 루시드는 2026년 만기 채무 상환을 위해 2030년 만기 5.00% 전환사채 10억달러 규모의 기관 대상 사모발행 가격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루시드는 2024년 12월 31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6억1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