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영국 바이오텍 인수로 호흡기 백신 포트폴리오 확대

사노피(Sanofi SA)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비상장 바이오기술 기업 바이스바이오(Vicebio Ltd)를 인수하기로 13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이번 인수로 사노피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인체메타뉴모바이러스(hMPV) 백신 초기 후보물질과 함께 바이스바이오의 '분자클램프'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백신 후보물질은 독감과 RSV 예방 분야에서 활동 중인 사노피의 호흡기 백신 사업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mRNA가 아닌 새로운 백신을 파이프라인에 추가함으로써 RSV와 hMPV 분야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인수로 확보한 '분자클램프' 기술은 바이러스 단백질을 본래의 형태로 안정화시켜 면역체계가 이를 더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게 한다.

이 기술을 통해 일반 냉장 온도(2-8°C)에서 보관 가능한 완전 액상 복합백신을 더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이는 동결이나 동결건조가 필요 없어 제조와 유통이 간단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완전 액상 백신은 미리 채워진 주사기 형태로 제공될 수 있어 의료 현장에서의 사용 편의성, 안전성,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사노피는 바이스바이오의 주식 전체를 11억5000만 달러의 선급금으로 인수하며, 개발 및 규제 성과에 따라 최대 4억5000만 달러의 마일스톤 지급이 추가될 수 있다.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 등 일반적인 종결 조건을 충족한 후 2025년 4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며, 사노피의 2025년 재무 가이던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스바이오의 파이프라인에는 현재 고령자를 대상으로 탐색적 1상 임상시험 중인 RSV와 hMPV를 표적으로 하는 2가 백신 후보물질 VXB-241과, RSV, hMPV,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3형(PIV3)을 표적으로 하는 전임상 단계의 3가 백신 후보물질 VXB-251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인수는 사노피의 호흡기 백신 혁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사노피는 지난 6월 베이포터스(Beyfortus, 니르세비맙)를 2025-2026년 RSV 시즌(보통 11월부터 3월까지)에 앞서 3분기 초부터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노피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하여 2023년 베이포터스 출시 이후 생산능력을 3배로 늘리고 제조 시설 수를 2배로 확대했다.

이번 인수는 사노피가 2025년 6월 블루프린트 메디신을 약 9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데 이은 또 하나의 중요한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