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장례업체 푸서우위안, 경기침체 직격탄

중국 최대 장례서비스 기업이 2024년 실적 부진에 이어 올해 상반기 적자 전환

주요 내용

• 푸서우위안, 올해 상반기 최대 2억6000만 위안 손실 예상... 주가 9% 급락
• 상하이에 절반 가까이 집중된 283만㎡ 부지 보유... 고객 서비스 여력 충분

중국의 전통 귀신의 날인 중원절을 한 달 앞두고 중국 최대 장례서비스 기업이 악재를 내놓았다. 푸서우위안 인터내셔널 그룹(1448.HK)은 지난주 실적 경고를 통해 올해 상반기 2억3500만~2억6500만 위안(약 3270만~3690만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약 3억 위안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회사는 이러한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소비심리 위축, 세금 비용 증가,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비용 발생을 꼽았다. 투자자들은 이 소식에 충격을 받아 다음 거래일 주가가 9% 하락했다. 증권가에서 하반기 실적 반등을 전망하면서 주가는 주 후반 안정을 찾았지만, 올해 들어 13% 하락한 상태로 2025년 중국 증시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푸서우위안은 17개 성·시·자치구의 주요 도시에 묘지와 장례시설을 운영하는 중국 장례서비스 시장의 선두주자다. 2021년 기준 중국의 평균 장례비용은 3만7000위안으로 연간 가계소득의 45% 수준이다. 푸서우위안이 주로 활동하는 부유한 도시들의 지출은 더 높아, 작년 기준 매장 구역 평균 비용이 베이징 8만3100위안, 상하이 9만9900위안, 선전 6만4100위안에 달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1994년 설립되어 2013년 상장했다. 당시 중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빠르게 성장하는 장례 시장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칼라일 등 대형 투자사들이 참여한 기업공개가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현재는 중국 경제가 장기 성장세를 마감하고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푸서우위안의 이번 실적 경고는 2024년의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는 것이다. 2024년 회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약 21억 위안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53% 급감한 3억7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2023년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해였다.

대규모 토지 자산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낙관적 전망이 가능한 요소들이 있다. 중국의 급속한 고령화로 60세 이상 인구가 작년 3억1030만 명(전체 인구의 22%)에 달했다. 이는 장례서비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2024년 시장 규모가 6.2% 성장한 43억 달러에 이르렀고, 사망자 수도 1093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30년까지 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말 기준 1만3879개 업체가 있는 장례서비스 시장에서 푸서우위안은 규모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로서 시가총액 약 10억 달러는 상장 경쟁사인 안시안위안차이나(0922.HK)의 21배에 달한다.

회사는 작년 말 기준 283만 평방미터의 매장 가능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3년보다 약간 감소했지만 장기적인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밝혔다. 특히 매출의 50% 가까이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지가를 보유한 상하이에서 발생하고 있어, 도시와 교외 지역의 자산 가치가 특히 높다.

푸서우위안은 중국 최초의 인터랙티브 디지털 조상당을 지난해 출시하는 등 혁신적인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이 시설은 디지털 추모관, 고인의 디지털 재현, 3차원 형식의 디지털 가족 유산과 증언 등의 기능을 결합했다.

회사는 또한 사람들이 가상공간에서 추모패 설치, 목욕의식, 축복 의식 등 다양한 전통 활동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파크'도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사전계약' 서비스에 전략적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계약은 인기를 얻어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4.2% 증가한 2만229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호스피스 케어, 애도 상담, '감정 개입' 등을 포함한 통합 사전계약도 모색하고 있다.

푸서우위안은 2024년 총 연간 배당금으로 현재 주가의 약 16%에 해당하는 0.5474 홍콩달러를 선언하는 등 관대한 배당 정책으로 주가를 지지하려 노력했다. 4월에는 발행주식의 최대 10%를 재매입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은 최근 주가 부양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핵심 사업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