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ASDAQ:NVDA)가 7월 분기 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월가의 대부분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당연한 일이다. 엔비디아의 최근 실적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전망치도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익숙해진 수준보다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엔비디아의 부진한 분기 실적만큼이나 드문 강성매도 의견이 월가에서 나왔다. 시포트의 제이 골드버그 애널리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에 대해 매도 의견을 유지하면서 월가 최저 수준인 10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43% 하락을 예상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 부문에 대해 골드버그는 대부분의 시각과 달리 취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분기는 블랙웰 GPU가 처음으로 온전히 기여한 분기였다. 업계는 1년 동안 이 시스템 출시를 기다려왔지만 기대했던 '의미 있는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증가에 그쳤다. AI 붐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컴퓨팅 부문은 전분기 대비 1% 감소했으며, 예상보다 강한 네트워킹 매출이 더 큰 하락을 막았다. 골드버그는 '컴퓨팅 부문의 더 강한 성장을 기대했으나 실적발표에서 이러한 하락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골드버그는 다른 부분에서도 문제점을 발견했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기존에 강조해왔던 사용 사례와 기술 발전을 반복했다. 예를 들어 젠슨 황 CEO는 올해 성장 동력으로 '에이전틱 AI'를 지목했다. AI 모델들을 연결해 독립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개념은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실제 구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골드버그는 '이는 도전적인 과제이며 아직 일반 사용자에게 이를 제공하는 실용적인 제품은 없다'고 평가했다.
골드버그는 'AI가 GDP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발언이나 AI 팩토리가 AI 슈퍼팩토리, 더 나아가 AI 기가팩토리로 진화해 엄청난 수의 '토큰'을 생성할 수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코딩 도구를 넘어서는 AI 수익 창출 방안을 찾은 기업이 거의 없어 단기 수요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문제와 관련해서는 회사의 좌절감이 역력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와 수출 합의에 도달했음에도 필요한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의회 입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암시했는데, 이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골드버그의 주요 우려는 지연이 길어질수록 중국 기업들이 국내 대체재를 강화할 시간을 더 확보하게 된다는 점이다.
골드버그는 공급망 마찰, 데이터센터 산업의 새로운 기술 필요성, 전력 제한, 지정학적 요인 등의 제약으로 인해 중국향 출하 증가 가능성을 제외하면 올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골드버그의 비관적 전망은 월가에서 소수 의견이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매수 35건, 보유 3건으로 강력 매수 의견이 우세하다. 평균 목표주가는 208.97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20% 상승 여력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