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세일즈포스(CRM)가 올해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주가는 52주 최고치 369달러 대비 약 31% 하락했으며, S&P 500 지수가 약 14% 상승한 것과 대조적으로 전년 대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 둔화 우려, M&A 관련 불확실성, AI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세일즈포스는 내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주주들은 견고한 재무실적, 전략적 인수, 에이전트포스와 데이터 클라우드 등 주요 부문의 성장세에 고무된 상태다. 다만 마케팅과 상업 부문의 도전과제, 인포매티카(INFA) 인수 지연 가능성 등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핵심 사업은 견고하며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적 발표에서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킬 만한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주가 수익비율도 합리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세일즈포스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
우선 세일즈포스의 2026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가 8~9%에 그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해온 기업이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은 이를 심리적 후퇴로 받아들였다. 경영진이 '34%의 조정영업이익률'과 '규율있는 성장'을 강조하자 회의론자들은 이를 '성숙기에 접어든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해석했다. 이러한 인식이 2025년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를 압박했고 세일즈포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둘째, M&A 관련 우려가 재부상했다. 5월 말 세일즈포스는 슬랙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인 약 80억 달러에 인포매티카 인수를 결정했다. AI와 데이터 전략과 부합하는 인수이지만, 투자자들은 실행 리스크와 추가 인수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이는 여름 동안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AI 수익화에 대한 인내심이 시험대에 올랐다. 회사는 에이전트플러스데이터 스택(에이전트포스+데이터 클라우드)을 발전시키고 있지만, 증권가는 2025~2027년까지 점진적인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신임 사장/COFO 임명과 COO 은퇴 등 경영진 변화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세일즈포스의 주가수익비율(P/E)은 약 40배로 업종 평균 29배를 상회해 다소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EBITDA 성장률은 업종 중간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예상 매출 성장률은 9%로 업종 중간값 7.5%를 상회하며, 예상 EBITDA 성장률은 10%로 업종 중간값 9.5%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세일즈포스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약 10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8.7%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전분기 7.6% 성장 대비 가속화된 것이며, 경영진이 제시한 8~9% 가이던스 범위 내에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101.1억~101.6억 달러 범위의 매출을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성장 동력에 주목하고 있으며, 증권가는 데이터 클라우드 도입 확대, 초기 에이전트포스 활동, AI 기능이 결합된 대형 계약 증가 등 전분기에 강조됐던 요인들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잔여수행의무(cRPO)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데이터 클라우드/AI의 연간반복수익(ARR)은 2025 회계연도 말 기준 약 9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가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2.78달러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도 2.56달러 대비 8.6%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가 모델은 하반기와 2027 회계연도에 더 빠른 EPS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수익성 구조도 견고하다. 경영진은 2026 회계연도 조정영업이익률 34% 목표를 재확인했으며, 1분기 이익률은 32%를 상회했다. 견고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AI/데이터 투자와 자본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는 세일즈포스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이다. 최근 3개월간 17개의 매수와 8개의 보유 의견이 제시됐으며, 매도 의견은 전무하다. 평균 목표주가는 335.80달러로 현재가 대비 약 31%의 상승여력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주가 하락은 매출 성장 둔화, M&A 우려 재부각, AI 수익화 지연 등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나온다면 이러한 요인들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매출 101.3억 달러, EPS 2.78달러, 안정적인 cRPO, 34% 수준의 이익률이 달성된다면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입증할 것이다. 주가가 최고점 대비 31% 하락했고 전년 대비 보합이며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22~23배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