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오리어리 '샤크탱크' 심사위원이 스티브 잡스의 폰트에 대한 열정이 교육용 전략 컴퓨터 게임 '오리건 트레일'을 히트작으로 만들고, 자신에게 중요한 사업 교훈을 남겼다고 밝혔다.
오리어리는 지난달 소셜미디어를 통해 잡스가 직접 자신의 팀을 설득해 오리건 트레일을 매킨토시용으로 다시 제작하게 했다고 회상했다. 잡스는 화면을 예술적이고 거의 '유기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확장 가능한 폰트를 선보였다.
오리어리는 "내 눈으로 직접 봤다. 잡스는 폰트에 집착했다"며 "확장성과 예술성, 교육적 가치를 갖춘 폰트에서 그는 아름다움과 사업성을 동시에 보았다"고 전했다.
"맥에서 구현된 오리건 트레일은 마치 영화 같았고, 우리는 수백만 카피를 팔았다. 나는 이를 단순히 지켜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교훈을 얻어 지금 하는 모든 일에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에서 오리어리는 잡스의 제안이 매우 설득력 있어서 막대한 개발 비용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재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오리건 트레일을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데 12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 사이의 비용을 투자할지 협상했다. 수백만 카피를 팔아야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일화는 애플과 오리건 트레일을 개발한 미네소타 교육용 컴퓨팅 컨소시엄(MECC) 간의 깊은 연관성을 보여준다. MECC는 미네소타 주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1970년대 후반, MECC와 애플은 오리건 트레일, 넘버 먼처스, 레모네이드 스탠드 같은 게임으로 아이들을 기술에 끌어들이며 모든 교실에 컴퓨터를 보급한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잡스는 1995년 스미스소니언 인터뷰에서 MECC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애플II를 학교들이 구매한 것이 "애플II를 성장시킨 요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애플의 도움으로 MECC의 프로그램들은 1980-90년대 미국 교육의 필수품이 됐다.
오리어리의 회사 소프트키는 1995년 MECC를 인수하면서 오리건 트레일, 카르멘 샌디에고, 리더래빗 등 인기 타이틀을 확보했다.
소프트키는 이후 러닝 컴퍼니를 인수하고 이 회사의 이름을 채택했다. 1999년 오리어리는 러닝 컴퍼니를 마텔에 매각했다.
오리어리에게 이 경험은 단순한 추억 이상이었다. 그는 예술과 과학을 융합하고 파트너들을 설득해 위험을 감수하게 만든 잡스의 능력에서 혁신과 사업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잡스는 예술과 과학을 결합해 나 같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따르게 만드는 천재성이 있었다. 나는 그 교훈을 놓치지 않았고 지금도 항상 그것을 생각한다"고 영상에서 밝혔다.
'JUST MY TYPE: A Book About Fonts'의 저자 사이먼 가필드는 2011년 CNN 기사에서 잡스의 간과된 유산이 사람들에게 스타일리시한 글쓰기의 자유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4년 매킨토시 이전까지 대부분의 워드프로세서는 단 하나의 단조로운 서체만 제공했다. 리드 칼리지 중퇴 후 우연히 수강한 캘리그래피 수업에서 영감을 받은 잡스는 매킨토시에 다양한 확장 가능한 폰트를 포함시켰고, 이는 타이포그래피를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
디자이너 수잔 케어와 협력하여 시카고, 제네바, 베니스 등 도시 이름을 딴 비트맵 폰트를 도입했고, 각각의 폰트는 독특한 타이포그래피 특성을 반영했다.
이러한 혁신으로 '폰트'라는 용어는 인쇄 전문용어에서 일상 언어가 되었고, 표현력 있는 디지털 글쓰기와 디자인의 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