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공룡 어도비가 다음 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은 이 회사가 또 한번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도비는 그동안 매출과 순이익 모두에서 시장 예상치를 꾸준히 상회해왔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주가 흐름은 실망스러웠다. 어도비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40% 가까이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도 19% 하락했다.
단순히 실적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만으로는 현재의 낮은 주가를 설명하기 어렵다. 최근 보도에서 언급했듯이, 주가는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AI 발전 양상에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
회사의 순수 AI 이니셔티브는 올 회계연도 전체 매출에서 미미한 기여도를 보이고 있어, 경쟁사들이 시장을 교란하고 어도비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적 발표일에 경영진이 이러한 우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매출이나 EPS의 소폭 상회보다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어도비가 이번에도 전반적인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분기 동안 예상치를 밑돈 것은 단 3번뿐이다. 2021년 4분기에는 EPS가 예상치와 정확히 일치했고, 2022년 3분기와 4분기에는 매출이 예상을 소폭 하회했다. 실제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은 2018년 4분기가 마지막이었다.
이러한 일관된 실적은 어도비의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구독 수익 모델과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예측 가능하고 탄력적인 실적을 내는 경영진의 능력을 보여준다. 지난 3년간 200억 달러 이상의 자사주 매입이 EPS 성장(연평균 15%)을 뒷받침했다.
최근 2분기(5월)에는 EPS(5.06달러 vs 예상 4.97달러)와 매출(58.7억달러 vs 예상 58.1억달러) 모두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고,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EPS 20.60달러로 상향).
지난 12개월과 올해의 실적을 보면, 예상치 상회와 가이던스 상향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투자심리를 바꾸지는 못했다.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어도비의 시가총액은 약 17% 감소했다. 이는 디지털 미디어 부문의 연간반복수익(ARR)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하고 2025 회계연도 11% 성장을 전망한 것과는 무관하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어도비가 AI를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닌 진정한 성장 동력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에 집중될 것이다. AI가 제품 채택을 가속화하고, 차별화를 이끌며, 효과적으로 수익화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실적 발표일의 주요 관심사는 파이어플라이, 새로 출시된 AI 기반 아크로뱃 스튜디오, 젠스튜디오가 될 것이며, 이들이 새로운 ARR과 유료 사용자 확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하다.
월가는 어도비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나온 28개의 투자의견 중 19개가 매수, 6개가 보유, 3개가 매도 의견이다. 월가가 제시하는 평균 목표주가 480.88달러는 현재 주가 대비 40%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어도비는 이번에도 가이던스 상단에 근접한 실적을 내고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실적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AI 수익화의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성장 전망을 고려할 때 경쟁사 대비 큰 폭의 할인 거래는 과도해 보이며,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수의견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