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세계원자력협회(WNA)가 런던에서 개최한 제50회 심포지엄에서 세계 원자력 업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내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일본 전체 전력 소비량과 맞먹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는 것이 최소 요구사항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우라늄 공급 부족이 원자력 발전 르네상스를 위협하고 있다. 연료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 광산의 공급은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 광산의 생산량은 자원 고갈로 인해 2030년에서 2040년 사이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WNA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있어 원자력의 역할을 저해할 수 있는 공급난을 막기 위해 광산업체들에게 탐사와 투자 가속화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인프라의 폭발적 증가로 기저부하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원자력은 확장 가능한 저탄소 옵션 중 하나다. 원자로용 세계 우라늄 수요는 현재 6만5000톤에서 2030년 8만6000톤, 2040년 15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낙관적인 수요 전망에도 불구하고 공급 제약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라늄 채굴은 규모 확장이 특히 어렵다. 프로젝트가 발견에서 생산까지 10~20년이 소요되며 비용도 높다. 이 산업은 자금 조달 방식에서도 특이성을 보인다.
구리나 금과 달리 우라늄은 생산이 시작되기 수년 전에 체결된 장기 계약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연료 공급 중단을 감당할 수 없는 전력회사들은 고정가격이나 연동가격으로 다년간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이러한 계약은 은행 대출의 담보 역할을 하며, 그렇지 않으면 투기적일 수 있는 프로젝트의 위험을 낮춘다.
배너맨 에너지는 이러한 거래의 최근 사례다. 이 호주 상장기업은 북미 주요 전력회사 두 곳과 2029년부터 100만 파운드의 우라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5년에 걸친 이 계약은 기본 가격을 확정하고 상승 조항을 포함하며, 은행들에게 수익 흐름이 예측 가능하다는 확신을 준다. 이를 통해 배너맨은 아프리카 최대 우라늄 광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나미비아의 에탕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미국 국내 시장에서는 대규모 확장 계획이 진행 중이다. 릭 페리 전 에너지장관과 여러 민간 개발업체들이 전력망과 기술 기업들을 위한 야심찬 원자로 단지 계획을 발표했다.
정치적 견해 차이에도 불구하고 바이든과 트럼프 행정부 모두 보조금과 허가 개혁을 통해 원자력 건설을 장려하는 조치를 취했다. 뉴욕과 텍사스 같은 주들은 원자력을 장기 에너지 믹스의 핵심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와 같은 기술 기업들은 원자로 수명 연장이나 폐쇄된 발전소 재가동을 위해 운영사들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X-에너지의 클레이 셀 CEO는 이코노미스트를 통해 "지금은 1960년대 상업용 원자력 시대의 여명기보다도 원자력 혁신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새로운 모델과 아이디어가 실제로 산업을 재편할 수 있는 시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