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생성형 AI 기업 오픈AI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화 제작으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할리우드에 입증하겠다고 나섰다.
주요 내용
인공지능의 활용 사례가 계속 늘어나면서 영화 산업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배우들과 영화 제작자들을 AI 기술과 대립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자사 크리에이티브 전문가가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크리터즈'를 지원하기로 했다.
채드 넬슨은 3년간 DALL-E 이미지 생성 도구 등 오픈AI의 도구를 활용해 영화 캐릭터를 개발해왔다. 넬슨은 버티고 필름스, 네이티브 포린과 협력하고 있다.
버티고 필름스의 공동 설립자 제임스 리처드슨은 일반적으로 3년이 걸리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9개월 만에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슨은 "매우 야심찬 대규모 실험"이라고 말했다.
'크리터즈'는 내년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칸 영화제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원래 단편영화로 제작되어 오픈AI의 지원을 받아 2023년에 첫선을 보였다.
3천만 달러 미만의 예산으로, 생성형 AI 도구가 어떻게 스튜디오와 독립 영화 제작자들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WSJ는 오픈AI가 도구와 자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 영화를 지원한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넬슨과 제작진은 영화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할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오픈AI의 도구에 사용될 스케치를 제공할 아티스트들도 고용할 계획이다.
넬슨은 "오픈AI가 자사 도구의 기능을 하루 종일 설명하는 것보다 누군가가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영향력이 있다"며 "내가 데모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사례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영향
오픈AI의 영화 제작 지원 소식은 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기업들이 할리우드 업계와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AI 활용 수준을 고민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6월 월트디즈니와 컴캐스트 소유의 유니버설은 AI 이미지 생성 기업 미드저니를 저작권 침해로 고소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도 이후 미드저니를 상대로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다.
넷플릭스는 최소 한 편의 영화 제작에서 런웨이 AI의 비디오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디즈니도 런웨이 AI의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AG-AFTRA의 할리우드 파업에서는 스튜디오들이 AI를 사용해 성우 역할의 인간 배우를 대체하고 영화 제작 과정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크리터즈'가 성공한다면 AI 도구를 사용해 영화 제작 과정을 단축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게 되어 영화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관건은 이 과정에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인지 여부다.
넬슨은 오픈AI의 낮은 비용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을 영화 제작에 고용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오픈AI는 WSJ에 '크리터즈' 영화가 "우리가 장려하고 싶은 종류의 창의성과 탐구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앞으로 영화 제작사, 영화관, AI 업계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