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온라인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뉴욕시 주택서비스(NHSNYC)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00만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금은 브루클린, 퀸즈, 브롱크스 등 뉴욕시 전역의 지역사회 파트너들에게 주택소유자 서비스 보조금을 지원하며, 뉴욕 시민들의 주거 안정과 경제적 기회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이번 주 수요일 '집의 재구상: 지역사회 대화'라는 공개 행사를 통해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에어비앤비 관계자들은 지역 리더, 기업가,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만나 뉴욕시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인 주택 가격 문제를 논의했다.
40년간 저렴한 주택 소유권과 금융 교육을 촉진해온 NHSNYC는 에어비앤비의 투자를 지역사회 보존과 주민 이탈 방지에 대한 실질적인 기여로 평가했다. NHSNYC의 토냐 오레스 최고경영자는 이 100만달러가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택소유자들에게 중요한 주택 수리 보조금을 제공하고 노후 주택을 보존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대한 월가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에어비앤비 주가는 이날 아침부터 주요 지수와 비슷한 수준의 횡보세를 보였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이번 파트너십이 단기적으로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온라인 숙박 공룡 기업의 대외 발표가 언론의 관심과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긴 하지만, 기업의 근본적인 사업 방향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의 사업은 여전히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의 45-50%가 국내 여행 수요에서 발생했다. 특히 뉴욕시에서는 저렴한 주택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단기 임대 규제를 강화하면서 도시 주택 시장에서 에어비앤비의 역할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
2022년 뉴욕시는 지방법 18호를 제정해 30일 미만의 단기 숙박을 제공하는 호스트들은 특별단속국(OSE)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했다. 에어비앤비와 VRBO 같은 예약 플랫폼은 미등록 숙소의 예약을 처리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배경에서 NHSNYC와의 파트너십은 성장 동력이라기보다는 전략적 PR 활동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부정하겠지만, 이러한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에어비앤비는 주택 안정성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규제 당국, 지역사회, 그리고 플랫폼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던 저소득층의 인식을 개선하려는 PR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시경제 여건이 일반 시민들에게 불리하고 주거 안정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시점에서, 에어비앤비의 100만달러 기금은 해결책의 일부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지 개선 외에도 이번 조치는 에어비앤비의 장기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지역 비영리단체들과 협력하고 저렴한 주택 공급에 대한 의지를 보임으로써, 회사는 전통적으로 플랫폼 이용이 적었던 저소득층 커뮤니티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다. 이 파트너십이 성공한다면 에어비앤비의 호스트 기반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중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장은 이러한 홍보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에게 진정한 성과는 일일 주가 변동보다는 기업 이미지 형성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모든 관계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