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의 주가가 경쟁 심화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BYD 주가는 4개월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30% 이상 폭락해 약 45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증권사들의 매도 의견도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미국 상장 주식은 오늘 2% 하락했으며, 최근 3개월간 약 20% 하락했다.
증권가는 샤오펑과 테슬라 등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BYD의 공격적인 가격인하 전략에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인하 전략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간 경쟁사들 대비 실적이 부진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의 '내卷化(과당경쟁)'를 경계하면서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추가 압박을 받고 있다.
내卷化는 수익이 감소함에도 더 많은 노력과 자금을 투자하는 관행을 의미한다. 전기차 산업에서는 가격을 낮추면서 동시에 생산을 늘리는 전략을 말한다.
피낭시에르 드 레치키에의 아시아 주식 부문장 케빈 네트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卷化 맥락에서 BYD의 공격적인 '가격인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단기적으로는 매출과 마진 모두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D는 최근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27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88억 달러를 하회했다. 주당순이익도 11센트로 시장 예상치 16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BYD는 올해 차량 판매 목표를 기존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말까지 4개월 동안 170만대를 판매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한다면 2026년 1분기에 출시될 신모델이 주가 반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CLSA 홍콩의 중국 산업 리서치 공동 책임자인 샤오펑은 "어떤 자동차 제조사도 영원히 제품 사이클을 강하게 유지할 수는 없으며, BYD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BYD는 영국과 브라질을 포함한 해외 시장 확대도 지속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2025년 해외 판매량은 90만~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연초 경영진이 제시한 80만대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