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쇼피파이의 투자 환경은 금리 인하 모멘텀과 관세 부담이라는 상반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8월 고용지표(9월 5일)와 물가지표(9월 11일)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내일 FOMC 회의가 예정되어 있어 단기 거시경제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SHOP 주가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인들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
기업 측면에서는 인재 확보와 실행력이 핵심 테마로 유지되고 있다. 쇼피파이는 8월 27일 뉴욕 소재 디자인 스튜디오 몰리를 조용히 인수해 새로 설립된 내부 제품 디자인 스튜디오에 통합했다. 이는 결제 디자인 개선, AI 기반 상품 진열, 성수기 대비 UI 개선 가속화를 통해 전환율 향상을 겨냥한 소규모 인수합병이다.
동시에 DHL 통합 서비스가 현재의 관세 부담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미국과 독일 판매자들이 이용 가능하며, 9월 캐나다 진출에 이어 2026년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성수기를 앞두고 물류비용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유용한 대안이 될 것이다. 국제 배송 라벨 가격과 DDP 워크플로우의 개선만으로도 플랫폼 내 중소기업들의 전환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8월 고용지표에서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2만개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4.3%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냉각을 보여주지만 붕괴 수준은 아니다. 쇼피파이 판매자들에게는 완화된 노동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낮춰 연말 재고 확보를 위한 운전자본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측면에서는 금리 불안 완화로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지지될 전망이다.
지난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헤드라인 2.9%, 근원 3.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으며, 주거비는 고착화되고 휘발유는 1.9% 상승했다. 연료비 상승은 택배 요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쇼피파이 판매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관리 가능하나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통화정책 완화는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주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5년 첫 인하가 될 전망이며, 향후 완화 속도에 대해서는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관세 관련 물가 리스크가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톤이 금리 인하 자체만큼 중요할 수 있다.
SHOP과 같은 고밸류 종목의 경우, 소폭의 금리 인하와 함께 '인플레이션 주시' 메시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매파적 전환이 있을 경우 펀더멘털이 견고하더라도 밸류에이션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6%로 반영하고 있다.
법적 배경이 주석에서 헤드라인으로 부상했다. 대법원은 11월 긴급회기에서 행정부의 긴급권한 관세에 대한 이의제기를 심리하기로 했다. 하급법원들은 이미 대부분의 IEEPA 관세가 불법이라고 판결했으나, 정부의 항소 과정에서 집행은 10월 중순까지 유예된 상태다.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관세를 무효화할 경우 정부는 막대한 환급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증권가는 경고한다. 더 중요한 것은 쇼피파이 판매자들의 입장에서 수입원가가 하락하고 가격 예측성이 개선된다는 점이다. 반면 관세가 유지될 경우 연말 시즌까지 국제 거래의 복잡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컨센서스 기준 SHOP은 선행 EPS 70배 후반, 매출액의 18-1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소프트웨어 업계 평균(선행 P/E 32배)을 크게 상회한다. 따라서 이러한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실적 달성과 우호적인 금리 환경이 필요하다.
48시간 내 두 가지 중요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먼저 화요일 8월 소매판매 지표에서는 비매장 판매 항목을 GMV 대용지표로 주목할 예정이다. 견조한 수치가 나온다면 '소비 회복' 서사가 유지될 수 있으나, 부진할 경우 연말 프로모션과 수수료율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수요일에는 FOMC 결정이 발표된다. 0.25%p 인하와 중립적인 가이던스가 나온다면 쇼피파이의 밸류에이션을 지지하고 판매자들의 운전자본 부담을 완화할 것이다. 반면 매파적인 점도표나 서비스 물가에 대한 강경 발언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월가는 쇼피파이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매수 20건, 보유 13건의 투자의견이 제시됐으며, 매도 의견은 전무하다. 평균 목표주가 165.33달러는 현재가 대비 약 14%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필자는 쇼피파이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한다. COO 사임이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제품/디자인 이니셔티브와 국제 거래 인프라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 거시경제는 노동시장 연화, CPI 소폭 상승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준의 첫 금리 인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관세 문제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어 판매자들의 운영 환경을 하룻밤 사이에 개선시키거나 불확실성을 지속시킬 수 있다.
이번 주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필자는 수요 지속성과 이를 GMV 및 수수료율로 전환하는 쇼피파이의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 다만 소매판매가 실망스럽거나 연준이 매파적 톤을 보일 경우, 전환율 개선, 해외 확장, B2B 성장 등 다방면의 실행력에 주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