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NVDA)는 지난 6분기 동안 1120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며 AI 세계를 좌우할 막강한 화력을 확보했다. D.A. 데이비슨의 5성급 수석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사실상 인공지능 분야의 '최후의 투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자사 칩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도록 대차대조표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자사주 매입과 고객 자금 지원 모두에서 확인된다. 엔비디아는 작년부터 이미 57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고, 추가로 600억 달러를 승인했으며, 연구개발비 지출을 거의 40% 늘렸다. 그럼에도 현금과 단기투자는 11분기 연속 증가해 570억 달러에 달했다.
코어위브 (CRWV)는 엔비디아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다. 2023년 매출 1600만 달러의 소규모 AI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시작한 회사가 엔비디아의 지원에 힘입어 800억 달러 기업으로 성장했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에 서버 조기 접근권을 제공하고 5% 지분을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수요가 부족할 경우 미사용 데이터센터 용량을 매입하겠다는 63억 달러 규모의 백스톱을 보장했다. 이러한 안전망은 대출기관들이 확장을 위한 신규 자본을 제공하도록 독려했다.
영국에서 황 젠슨은 엔스케일을 비슷한 방식으로 지원했다. 이 스타트업은 엔비디아의 참여로 11억 달러를 조달했고 마이크로소프트 (MSFT)와 오픈AI와 신규 배치 계약을 체결했다. 런칭 비디오에서 황 젠슨은 조시 페인 CEO에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본 적이 없다. 당신은 스타십을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인은 "당신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한 약속은 이 모델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 자금은 10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며, 엔비디아는 이를 구동하는 하드웨어를 공급할 위치에 있다. 투자 구조상 자금의 상당 부분이 칩 판매를 통해 엔비디아로 되돌아오는 동시에 세계 최고의 AI 기업 중 하나에서 지분도 확보하게 된다.
비판론자들은 엔비디아가 고객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그 고객들이 다시 엔비디아 제품에 막대한 지출을 한다는 점에서 순환 구조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러한 설계는 수요를 사실상 보장하고 AI 구축의 중심에서 엔비디아의 역할을 공고히 한다.
최후의 투자자가 됨으로써 엔비디아는 현금흐름을 활용해 AI 붐을 지속시키고 있다. 이 모델은 고객들이 자금을 확보하고, 경쟁업체들이 대형 거래에서 배제되며, 엔비디아 자체는 지분 투자와 칩 수요 모두에서 상승 효과를 포착하도록 보장한다. 이는 엔비디아의 운명을 AI 산업의 생존과 성장에 직접 연결하는 피드백 루프다.
월가는 엔비디아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다. 지난 3개월간 평가를 내린 38명의 애널리스트 중 35명이 매수를 권고했고, 2명이 보유를 제안했으며, 매도 평가는 1명에 불과했다. 12개월 엔비디아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212.57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거의 20% 높은 수준이다.

